미술계 소식

'아무르 무지크'...세계 오페라 극장으로 떠나는 예술여행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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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로열 오페라 하우스. (사진=로열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오페라 극장으로 음악과 함께 떠나는 예술여행이 펼쳐진다.

롯데문화재단은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공연인 엘 콘서트 시리즈 '아무르 무지크'를 롯데콘서트홀에서 5월과 12월 두 차례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5월17일 오후 8시에 공연하는 '아무르 무지크' 첫 시리즈 부제는 '음악과 미술-세계 오페라 극장의 예술여행'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꼭 방문하고 싶어하는 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을 중심으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미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들어본다.

현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가 선사하는 음악은 물론 런던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들과 그 안에 간직된 역사, 미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해설은 미술사 분야 최고 권위의 런던대에서 미술사학과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tvN '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 주는 나의 서재' 등에 출연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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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의뢰해 제작한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웹스터 초상화.(David Hockney portrait of Sir David Webster). (사진=David Hockney/Christie's)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 만나는 오페라 하우스는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로열 오페라 하우스'다. 1732년 완공된 후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되며 꾸준한 보수를 통해 영국 예술의 심장부로 자리잡은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헨델의 오페라가 다수 초연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현관에는 고대 그리스 시인, 연극 관련 신화적 인물, 연극의 역사 등을 표현한 부조 작품이 새겨져 있다. 건축물 소개와 함께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의뢰해 제작한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웹스터의 초상화와 이 작품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 해소를 위해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진 사연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영국의 작곡가 홀스트의 성 바울 모음곡 29번 중 2번 간주곡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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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라 스칼라 극장. (사진=Wikimedia Commons)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에 만날 오페라 하우스는 스탕달이 "이보다 더 웅장하고 엄숙하고 새로운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이다. 1778년 완공 후 1943년 폭격으로 소실됐다가 1946년 재개장된 극장은 우리에게 리움 미술관 및 강남 교보문고로 잘 알려진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설계로 2002년~2004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라 스칼라 극장 박물관에는 이곳에서 활동한 음악가, 성악가 등의 초상화와 조각이 전시돼 있다. 극장 이야기와 함께 이탈리아 작곡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과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무제타의 왈츠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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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메트로폴리탄 하우스. (사진=Wikimedia Commons)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머무는 '메트로폴리탄 하우스'는 미국이 자랑하는 예술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3732개의 좌석과 245개의 스탠딩 룸을 갖추고 1966년에 완공됐다. 건물의 전면부 양측에는 마르크 샤갈의 '음악의 승리'와 '음악의 기원'이 걸려있다.

이 외에도 현대미술가들과 협업해 제작한 오페라 배너를 전면에 거는 갤러리 메트 배너(Gallery Met Banners) 프로젝트 등 현대 미술 작품이 극장 곳곳에 전시되며 늘 예술적 활기가 가득차 있다. 조지 거쉰의 음악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하우스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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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페라 가르니에.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는 나폴레옹 3세와 오스망 남작의 파리 도시 재건 프로젝트 시기인 1875년에 완공됐다. 화려하고 고전적인 보자르 양식의 건축물로 전면 파사드에는 고전 신화 속 인물과 음악가가 조각돼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 내부의 천장화는 1964년 마르크 샤갈이 완성했다. '꿈의 꽃다발'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져 있고, 그 속에 열네 명의 작곡가와 무희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유명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기조로 특정 색감으로 구현했다. 비제의 '카르멘'에서 카르멘이 투우장에 있는 모습은 붉은색,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와 비올레타는 노란색, 베토벤 '피델리오'에서 레오노라가 기사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은 청색과 녹색 등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현을 위한 카르멘 판타지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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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르크 샤갈 : 꿈의 꽃다발. (사진=Wikimedia Commons)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 단체는 올해 창단 25년을 맞은 조이오브스트링스다. '현(絃)의 즐거움'이란 뜻의 이름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한예종 교수·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를 중심으로 1997년 창단 이후 바로크에서 현대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왔다.

이번 공연에 이어 12월4일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무용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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