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남산 '스페이스 안녕' 개관…유현경 개인전 10월 30일까지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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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 길 위에서 #22_Oil on canvas_129x129cm_2023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현대미술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을 모토로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새로 문을 연 ‘스페이스 안녕’이 작가 유현경의 개인전으로 첫 문을 열었다.
전시 제목은 '그 둘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로, 오는 10월 30일까지 1·2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유현경은 풍경과 인물을 주로 그리지만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어둠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고통의 은유이자 하나의 세계관이다. 작가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하며 그 본질을 탐구한다. 그렇게 축적된 어둠은 화면 위에서 색과 선으로 변모하며 ‘유현경표 회화’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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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 자화상 2022-1_Oil on canvas_64x48cm_2022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의 중심은 자화상이다. 유현경은 어둠의 극한에 몰렸을 때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려왔다. 이는 고통 속에 침잠하지 않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몸짓이자 현실의 자아를 지켜내는 해독제다.
작품 속에서는 마야 신화 속 죽음과 부활의 신 ‘아 푸흐(Ah Puch)’의 형상도 발견되는데, 이는 극한의 고통과 깨달음이 맞닿아 있음을 암시한다.
'그 둘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고통과 깨달음, 어둠과 빛, 자아와 타자가 서로 분리되지 않고 얽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스페이스 안녕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공존’을 주제로 한 기획전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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