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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사체처럼 얽힌 관계…페이토갤러리, 조주현 개인전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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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토갤러리 조주현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내 작업은 언제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의 내면에서 불쑥 솟아오른 서사와 심상들을 드로잉으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서울시 중구 동호로 페이토 갤러리는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조주현(38) 개인전을 오는 27일까지 연다. '공존을 향하는 일(A work towards coexistence)'을 주제로 회화와 드로잉을 포함해 총 52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조주현은 매일의 감정과 미묘한 감각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기록해온 드로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해조류나 균사체 같은 유기적 형상은 작가에게 감정적 관계와 상호작용을 은유하는 언어다. 반복과 변주를 거쳐 확장된 회화 연작 'Mindscape'는 개인의 경험이 타인과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또한 ‘완성’ 개념에 의문을 던지는 'A Work Towards Incomplete' 시리즈는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을 현대적으로 소환한다. 의도적으로 남겨진 여백과 미완의 흔적은 예술적 노동의 과정과 시간의 결을 드러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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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토갤러리 조주현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예술이 슬픔과 갈등, 불안을 보살피지 않는다면 무엇이 우리를 돌아봐 줄 수 있겠느냐”며 “나의 이야기와 너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한 화면에 나란히 놓고, 그 사이의 공명과 불협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조주현은 이화여대 서양화·한국화를 전공하고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런던, 베를린, 브로츠와프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BBA 아트 프라이즈 3위(2022), Barbican Arts Group Trust Prize 본선(2023)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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