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크리스티 홍콩이 오는 26~27일 홍콩 더헨더슨 빌딩에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이브닝·데이 세일’을 개최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총 182점, 추정가 총액만 최대 1400억원을 웃돈다.

피카소, 모네, 호크니, 자오 우키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윤형근 등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주요작도 대거 출품된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파블로 피카소의 1943년작 ‘여인의 흉상(Buste de femme)’이다. 피카소의 연인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이 작품은 81년 만에 시장에 처음 공개된다. 추정가는 8600만~1억 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억~190억 원)이다.

프랑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1885년작 ‘지베르니의 봄, 오후의 효과’(59억~99억원),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화가 있는 테이블’(72억~108억원)도 경매장에 오른다.


현대미술에서는 중국계 프랑스화가 자오 우키의 추상화 ‘17.3.63’(125억~161억원),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대형 호박 조각(16억~27억원), 미국 작가 조지 콘도의 ‘푸른 누운 형상’(22억~40억원) 등이 눈길을 끈다.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영국 낭만주의 대가 J.M.W. 터너의 수채화 풍경화가 아시아 최초로 새 주인을 찾는다. 터너는 자오 우키와 주데춘에게 영감을 주었던 인물이자 올해 2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미술계가 기념하는 작가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박서보의 ‘묘법 No. 1-78’(1978, 9억8000만~13억4000만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7, 1억7000만~3억2000만원),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No. S. 7’(1975, 1억~1억4000만원), 윤형근의 ‘움버 블루’(1975, 1억2000만~1억6000만원) 등이 라인업됐다. 이성자의 ‘구성’(1961, 3억2000만~5억원), ‘5월의 도시’(1973, 1억4000만~2억1000만원) 등도 경매에 오른다. 젊은 세대에서는 애나 박(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3600만~7200만 원) 유귀미(푸른 작업실, 2100만~ 3900만 원)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학준 크리스티코리아 대표는 “21세기 데이 경매 출품작들은 수십 년간 경매에 나오지 않았거나 처음 시장에 선보이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희소한 소장 기회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며 "투자 가치 있는 작품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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