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단색화 거장' 하종현 화백, 프랑스 샤토 라 코스트서 첫 개인전
2025.06.21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접합' 시리즈 18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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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90)화백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의 문화예술 복합공간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에서 개인전 'Light Into Color'를 연다.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서울 국제갤러리와 뉴욕 티나킴갤러리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작가가 프랑스 남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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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장소는 세계적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파빌리온으로, 포도밭 한가운데 땅을 6미터 파내 조성된 계곡 형태의 공간이다.
자연광이 유입되는 유리 구조의 내부에는 작가의 대표 연작 '접합'중 최근 10년간의 작업 18점이 소개된다. 평면 회화에 공간성을 부여한 이 시리즈는 동양의 명상성과 서구의 조형 실험을 교차시키며 단색화의 지평을 확장시켜 왔다.
하종현은 마포(마대 자루)의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올리고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는 “'접합'작업은 단순한 재료의 결합을 넘어, 시간의 메아리를 좇고 캔버스가 역사와 함께 호흡하도록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매년 제자들과 함께 샤토 라 코스트를 방문해 공간의 울림을 경험해왔다고 밝혔다. “남프랑스의 빛과 공기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예술가의 감각을 일깨우는 고요한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이 공간, 빛, 공기, 기억과 교감하며 하나의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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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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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샤토 라 코스트는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칼더, 제니 홀저, 장-미셸 오토니엘 등의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 예술 산책로(Art & Architecture Walk)’로 유명하다. 안도 다다오, 장 누벨, 프랭크 게리, 오스카 니마이어 등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한국 작가로는 박서보(20212022), 강명희(20242025)에 이어 하종현이 세 번째로 초청됐다.
샤토 라 코스트 측은 “엑상 프로방스 출신 폴 세잔의 예술 유산과 하종현의 실험정신이 미술사적 경계를 넘어 공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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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현 화백,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
1935년 경남 산청 출생인 하종현은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미술대학 학장,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뉴욕, 파리, 런던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퐁피두센터, M+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상파울루, 파리, 프라하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