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고양 보드게임]이세돌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게임문화 필요"[인터뷰]

2025.04.27

"바둑 진입장벽 낮추기 위해 보드게임 제작"

"AI 시대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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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김도희 기자 = 27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체육관에서 열린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에 참석한 이세돌 프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5.04.27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 김도희 기자 = 바둑계 전설인 이세돌 9단이 지난 2019년 프로 바둑기사를 은퇴한 이후 보드게임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돼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 강의도 맡았다.

이 국수가 보드게임 분야로 전향하면서 업계에서는 보드게임 문화가 남녀노소에게 확산되고, 보드게임이 가진 매력과 재미가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국수는 27일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에 앞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드게임에 대한 유익성과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이세돌 국수와의 일문일답.

-영화 '승부' 개봉 이후 바둑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는데, 영화는 어떻게 봤는지?

"대략적인 내용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연기가 정말 좋았다. 이병헌씨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지 않냐. 외모까지 정말 비슷하게 하셨더라"

-보드게임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은퇴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특별한 게 있겠느냐. 요즘은 책 작업을 하고 있다. 은퇴 후에 나온 책은 없어서 그 동안의 바둑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과 함께 앞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생각도 담아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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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김도희 기자 = 27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체육관에서 열린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에 참석한 이세돌 프로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7 [email protected]

-바둑기사 은퇴 후 보드게임 제작자가 됐는데, 동기나 계기가 있나?

"바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 바둑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쉽게 게임으로 접근해서 바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둑을 기반으로 한 보드게임을 만들었는데, 이 게임도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바둑을 소재로 하니 아무것도 없는 판에서 시작을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기물이 없이 하는 게임에 막막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고민하고 있다."

-보드게임 여러 개를 제작했는데, 추천하는 게임이 있나?

"바둑을 기반으로 한 '그레이트킹덤'이라는 보드게임을 제작했고 계속 보급할 생각이다. 바둑이 어려워서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실제 제작하는 데는 몇 개월 걸리진 않았다. 바둑이 가진 두 집의 개념이라던가, 먹힌 자리를 다시 둘 수 있는 등의 바둑의 룰이 반영됐다."

-보드게임이 아이들이나 성인들에게 어떤 유익성이 있나?

"요즘은 놀이문화 자체가 온라인에서 혼자 하는데, 바둑을 두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능력 자체가 예전보다 떨어져 있다. 보드게임은 바둑처럼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해야 한다. 여러 명이서 할 수도 있고, 만나서 상호작용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뭔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유익성이다. 만나서 직접 게임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고, 사람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드게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간과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런데 토론하고 논의하고 이런 것이 가면 갈수록 더 중요하다. 저도 챗gpt를 사용하고 좋고 편리하다. 생각 못하는 답변을 던저주고 영감을 주기도 하는데, 이걸 바탕으로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토론하고 결과적으로는 뭔가를 만들어 가야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이제 AI와 오프라인, 사람과의 소통이 같이 가야한다. 이런 점에서 보드게임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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