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서울역사박물관, 통신사 문화교류 유산 128점 전시 특별전

2025.04.24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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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선단도 에마, 미구쿠루미타마신사. 2025.04.24. (자료=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조선시대 통신사 유물 128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 오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통신사(通信使)는 일본 막부 요청으로 조선에서 파견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믿음을 통하는 사절'이라는 뜻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비롯해 일본 지정문화재, 한국 지정문화유산 등으로 구성된다.

총 1156㎡ 규모로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이래 가장 큰 규모 전시다.

국내외 18개 기관이 소장한 총 111건 128점 유물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보물급 유물 32건(중복 지정 제외)이 포함된다.

재일동포 사학자 고(故) 신기수(1931~2002)가 평생 수집한 오사카역사박물관의 '신기수 컬렉션'과 양질의 통신사 자료를 보유한 국사편찬위원회와 에도도쿄박물관이 특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일본 미구쿠루미타마신사(美具久留御魂神社)에 봉헌된 통신사 그림 에마(繪馬), 국서 전달식에서 조선 사절의 위엄과 품격을 담아낸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辛未通信使正裝服飾圖卷)(국사편찬위원회)', 통신정사 조엄이 출발을 앞두고 왕에게 남긴 비장한 각오의 글(서울역사박물관), 역관이자 천재 시인으로 불렸던 이언진이 항해 중 바다 위에서 직접 써 내려간 '송목관시독(松穆館詩牘)(서울역사박물관)' 등이 있다.

이들을 포함한 총 20여점 유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에도에서 통신사 일행이 화려한 환대를 받는 장면을 금병풍으로 담은 '통신사환대도병풍(通信使歡待圖屛風)(센뉴지)', 조선 사절단의 행렬을 일본인의 시선에서 그려낸 '조선통신사등성행렬도권(朝鮮通信使登城行列圖卷)(시모노세키시립역사박물관)', 여정의 풍경을 30장면으로 풀어낸 '사로승구도권(槎路勝區圖卷)(국립중앙박물관)' 등 외교, 여정, 문학, 예술, 공예에 이르는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형 체험 전시, 유물 퀴즈 존, 학급단체 교육 등이 준비된다.

24일 개막식에서는 경희궁 숭정전에서 삼사 임명식과 통신사 행렬을 재연한다.

다음 달 23일에는 통신사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고 신기수 선생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1979)' 상영회,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토크, 미술사학자와 함께하는 통신사 미술 여행 등 강의가 마련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관람객들이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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