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디지털 시대 연필의 흑심…김훈~차영석 '예술가의 연필'展

2020.11.14

'큐레이터의 아틀리에(Curator’s Atelier49)' 개관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수강_Pencils, 37x50cm, Gum Bichromate Printing_2003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컴퓨터로 원고를 쓰고 메모하기보다는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다.

그 많던 연필은 어디갔을까.

고사리같은 손주먹을 쥐고 삐툴빼툴 제 이름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연필의 힘이었다. 변한 세상속 연필은 컴퓨터 자판에 자리를 내어주고 사라지고 있다.

연필과 이별을 고하지 못한 이들은 예술가들. 예술가에게 연필은 영혼의 짝과 같다. 연필은 작고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그려내는 예술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연필은 나의 삽이다/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며 소설가 김훈은 연필심을 꾹꾹 눌러 인생을 쓰고 있다. 
 
연필로 쓴 그의 원고지가 전시됐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예지_한자루 연필을 위한 필함

서울 양천구에 새로 문을연 '큐레이터의 아틀리에(Curator’s Atelier49)' 개관전으로 '예술가의 연필'전이 열렸다,

'예술가의 오브제' 시리즈 중 첫 번째 전시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연필의 흑심을 볼수 있다.

연필로 쓴 육필 원고, 연필을 찍은 사진, 연필로 그린 드로잉, 연필로 그린 건축 설계도, 연필에 관한 단상 등과 함께 연필 관련 책과 예술가들이 수집한 연필들이 선보였다.

김도균(사진가), 김수강(사진가), 김은주(화가), 김학량(화가), 김훈(소설가),박영택(미술평론가), 승효상(건축가),Alan Eglinton(사진가),이예지(목공예가),차영석(화가)이 참여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차영석. Something_s-63, 2017. Pencil on Korean mulbery paper, 90 x 90 cm.

전시 기획자 김소희는 "이번 전시의 개념은 무엇보다 작가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 시작되었다"며 "이번 전시에서 연필의 물성과 냄새, 다양한 예술장르에 녹아있는 연필의 힘을느껴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큐레이터의 아틀리에는 책과 관련된 전시가 있고 공감과 대화가 흐르는 공간이다. 큐레이터가 매달 새롭게 선정한 주제 아래 예술작품집과 인문서적을 고르고 그것을 연결한 의미를 강연도 한다. 큐레이터학과 석·박사 출신의 연구원들과국·내외 협력 큐레이터들로 구성된 시각예술기획교육연구소 잇다(ITDA)가 함께 한다. 전시는 12월22일까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Alan Eglinton_Untitled, 2016_From the project “Yes, No, Maybe“, 202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보기

광복 80주년 맞아 서울광장에 6m '태극기 언덕' 조성

파라다이스시티, 美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 韓 첫 개인전

서울옥션×한국도자재단 첫 협업…"신진 도예 7인, 온라인 경매 출격”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