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신간]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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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북아트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책.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관에 들어서면 누구나 한 번쯤 멈칫한다.
그림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윌북아트)은 바로 그 순간에 손을 내민다.
프랑스의 젊은 아트 스토리텔러 카미유 주노가 쓴 이 책은 800년에 걸친 미술사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 친절한 안내서다.
루브르, 베르사유,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에서 활동해온 그는 자신 역시 미술사를 처음 배울 때 길을 잃었던 초보자였다고 고백한다.
그 방황의 끝에서 깨달은 건, 화가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조보다 더 중요한 ‘기초 개념의 감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미술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턱, “나는 미술사를 잘 몰라서…”라는 불안을 가볍게 넘어서는 길을 보여준다.
책은 화가와 작품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한다.
르네상스의 명화부터 현대의 설치미술까지, 200여 점의 고화질 도판이 대형 판형 속에 펼쳐진다. 거장들의 붓끝에 담긴 미세한 디테일을 문화·정치·사회적 맥락과 함께 읽어내며, 그림을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로 되살린다.
무엇보다 주노의 시선은 서양 중심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여성, 아시아, 아프리카, 비주류 예술가까지 포용하며 21세기의 미술사를 새롭게 다시 쓴다. 익숙한 명화 속에서도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라, 그림을 ‘이해하는 법’보다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미술관을 좋아하지만 늘 조금 긴장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편하게 걸어요. 그림은 원래 즐거운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