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비귀속 유물, 예술로 되살리다…덕수궁서 ‘땅의 조각, 피어나다’展
2025.11.04
국가유산청, 4~16일 예담고 프로젝트전 개최
덕수궁서 전통과 근대, 과거와 현재 조화 이뤄
작가와의 만남, 전통회화 체험 프로그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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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땅의 조각, 피어나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수린 수습 기자 = 발굴 유물이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비귀속 유물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땅의 조각, 피어나다'가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오는 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비귀속 유물은 발굴되었으나 국가 소장품으로 편입되지 않은 유물을 말한다. 보존 상태나 규모에 따른 행정적 구분일 뿐, 지역의 생활문화와 시대적 맥락을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예담고는 이러한 유물의 체계적 보관과 활용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예담고는 '옛 것에 현재를 담는다'는 의미를 지닌 발굴유물 역사문화 공간으로, 현재 충청·호남·영남·해양 등 4개 권역에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는 예담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는 예담고에 소장된 석기·토기·청자·기와 등 다양한 비귀속 유물을 현대 예술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8인의 작가가 예담고에 소장된 석기·토기·청자·기와 등 비귀속 유물을 각자의 재료와 기술로 재해석했다.
발굴-보존-해석-창작-공유로 이어지는 유물의 '라이프 사이클'을 오늘의 시선에서 재조명하며, 유물이 과거 흔적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문화'로 다시태어 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간 역시 전시 주제와 호흡한다. 덕수궁은 조선 왕궁의 품격과 근대의 시간성이 공존하는 장소로, 과거와 현재가 함께 놓이는 전시의 배경으로 상징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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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레오킴 작가 작품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에는 전통공예와 현대 예술을 넘나드는 8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 최성우는 예담고의 토기들이 흙 속에서 드러나는 발굴의 순간과 그 유물을 토대로 오늘날 만개한 찬란한 문화를 궁중채화와 결합해 선보인다.
화예가 레오킴과 사진예술가 김유정은 예담고 기와들을 소재로 미디어아트와 식물로 제작한 조형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과거를 건너온 유물이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섬유공예가 김은하는 연꽃을 형상화한 섬유공예품을 전시하고, 김호준·최지은 예담고의 기와·토기·석기·청자의 결손 부위를 석고로 복원하고 전통회화 작업을 더한 작품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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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호준, 최지원 작가 작품 참고사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3D 프린팅 공예가 서은하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화병 등 공예품과 예담고 토기들을 결합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한다.
유리공예가 이규비는 예담고 석기들을 소재로 빛과 암흑 속 씨앗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유리공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7일 오후 2시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레오킴 작가가 창작과정을 공유하고 작품 시연을 진행한다. (선착순 30명, 예담고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접수)
또 함녕전 화랑에서는 관람객이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석고 조각에 색을 입혀보는 전통회화 체험 프로그램(14일, 선착순 100명)이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예담고가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유산과 국민이 직접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문화 향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