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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미술관’ 실천…리움미술관, 지역사회 장애인 가족 초청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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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용산장애인복기관 등 6개 기관에서 초청된 관객들이 이불 개인전을 관람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정기 휴관일이던 11월 3일, 리움미술관의 문이 특별히 열렸다.

이날 미술관은 지역 사회의 장애인과 그 가족 240명을 초청해 예술로 함께하는 하루를 마련했다.

참여자들은 세계적인 한국 현대미술가 이불의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와 케데헌 더피의 원조 까치호랑이를 볼 수 있는 '까치호랑이 虎鵲' 상설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했다.

이번 행사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용산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햇빛자리주간보호시설 등 6개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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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도를 자세히 감상하는 초청 가족들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은 서로를 잇는 언어”
특히 초청 가족의 부모가 일일 도슨트로 자원봉사해 참여자 눈높이에 맞춘 전시설명을 직접 진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유도화 씨는 “전시를 공부하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즐겁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가족들을 보며 예술이 서로를 잇는 언어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권기용 관장은 “이제 리움의 초청행사는 우리 기관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장애인과 가족들이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자극을 얻는 기다려지는 초대의 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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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호랑이 虎鵲' 전시를 설명하는 장애인 가족의 자원봉사 일일 도슨트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두에게 열린 예술의 자리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예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리움은 모두에게 열린 예술 공간으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리움미술관은 2022년부터 장애인, 다문화가정, 어르신, 청소년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초청해 예술의 감동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11회에 걸쳐 약 1800명이 참여하며,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리움의 철학을 실천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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