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김환기 ‘푸른점화’, 132억 최고가 넘을까…크리스티 뉴욕 11월 경매
2025.10.21
1971년작 ‘19-VI-71 #206’, 추정가 750만~1000만달러
크리스티 홍콩 132억 ‘우주’ 이후 최고가 기대
한국 작가 최초, 뉴욕 ‘20세기 이브닝 세일’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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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1913-1974) 19-VI-71 #206,면에 유채, 254 x 203 cm.1971년작. 경매 추정가: 7,500,000 – 10,000,000 USD (한화 약 106.7억 ~142.2억 원).‘CHRISTIE’S IMAGES LTD.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푸른점화가 다시 한국미술의 최고가 기록에 도전한다.
크리스티 뉴욕은 오는 11월 17일 열리는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1971년작 ‘19-VI-71 #206’을 출품한다고 21일 밝혔다.
추정가는 750만~1000만달러(한화 약 104억~142억 원)로, 이는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된 ‘05-IV-71 #200(우주)’의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으로,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19-VI-71 #206’은 김환기의 뉴욕 시기 대표작으로, 작가의 정신적·기술적 숙련의 정점을 보여준다. 화면을 가득 채운 점들은 방사선 패턴처럼 퍼져나가며 우주로 팽창하는 듯한 무한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하단의 에메랄드빛 띠는 상부보다 한층 깊은 색조로 표현돼, 신비롭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번 출품은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20세기 이브닝 세일’ 무대에 오르는 역사적인 사례다. 이 경매는 피카소, 샤갈, 조안 미첼, 데이비드 호크니 등 20세기 미술의 거장들이 참여하는 대표 세일로, 김환기의 세계적 위상과 미학적 매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는 “김환기 선생은 세계 미술계와 소통하기 위해 안정적인 교수직을 내려놓고 뉴욕에서 활동했다”며 “사후 50년이 지난 지금, 미술 시장의 심장인 뉴욕에서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에밀리 카플란(Christie’s 20세기 이브닝 세일 공동 헤드)은 “매년 11월 뉴욕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20세기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며 “김환기의 1971년작 캔버스는 그의 경력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작된 걸작으로, 이번 가을 마키 위크 첫날에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시리즈는 그가 생애 마지막까지 몰두한 형식으로, 점과 색, 리듬을 통해 ‘우주’와 ‘존재’라는 궁극적 주제를 탐구한 작업이다. 1971년작 대형 캔버스는 30점 미만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희소성과 예술사적 가치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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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750만원(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김환기 우주<universe_05-Ⅳ-71 #200="">, 1971, 코튼에 유채, 254x254cm. 국내 작가중 최고가 작품이다.</universe_05-Ⅳ-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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