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일우스페이스 ‘지하실의 먼지'…송승은·임소담·이연숙·차혜림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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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우재단 기획전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는 오는 30일부터 기획전 ‘지하실의 먼지’를 개최한다.
송승은, 임소담, 이연숙, 차혜림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인간 내면 깊숙이 퇴적된 기억의 잔재를 ‘지하실’과 ‘먼지’라는 상징으로 풀어낸다.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무의식의 파편이 예술의 언어로 다시 피어나는 장면을 포착한다.
‘지하실’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에서 차용된 개념으로, 자아의 심연과 맞닿은 장소를 의미한다. 반면 ‘먼지’는 결코 하나의 전체로 수렴되지 않는 비연속적 기억의 집합을 뜻한다. 두 개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번 전시는 잊힌 감정과 정서가 새로운 관계망 속에서 재배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 안의 ‘지하실’을 열어 보인다. 송승은은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느슨하게 엮은 회화로 미시적 기억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임소담은 감각의 파편이 물질과 신체를 따라 미끄러지는 평면과 조각을 선보인다. 이연숙은 인간과 비인간이 공유하는 장소-기억을 탐구하는 설치와 영상 작업을, 차혜림은 자전적 서사와 타자의 존재를 뒤섞어 미완의 장면을 구성한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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