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79세 추상화가 오수환 “내 드로잉, 자유의 표정 담았다”
2025.08.30
가나아트센터서 개인전 9월 21일까지
![]() |
가나아트센터 오수환 드로잉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에게 '자유'는 일관된 목표다. 노자와 장자의 철학에서 발견한 대자유의 세계를 작품으로 옮겨온 그는 목적과 결론에 매이지 않고 무위와 무아의 상태를 향한다. 'A Thousand Dialogues'는 '곡신', '적막', '변화'를 거쳐 '대화'로 이어진 그의 궤적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향한 오랜 사유의 흔적을 되짚는다.
이처럼 자유를 화두로 삼아온 원로 화가 오수환(79)이 이번에는 드로잉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가나아트센터는 9월 21일까지 'SPACE 97'과 공예관에서 개인전 'A Thousand Dialogues'를 연다.
![]() |
가나아트센터 오수환 드로잉전 *재판매 및 DB 금지 |
2018년 가나아트에서 열린 드로잉전 이후 7년 만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최근까지 제작된 '대화' 드로잉과 함께 오수환 작업 세계의 토대를 이룬 '곡신' 드로잉, 그리고 1980년대 천 작업까지 두루 조망한다.
종이에 펼쳐진 드로잉은 먹, 과슈, 오일파스텔 등 캔버스에서 잘 쓰이지 않는 재료를 활용해 자유롭고 경쾌한 필치를 드러낸다. 붓 대신 길에서 꺾은 칡뿌리로 물감을 흩뿌리거나, 종이로 물감 자국을 찍어내는 등 실험적 기법도 눈길을 끈다.
특히 1985년 평론가 이일이 기획한 '극소화와 극대화전'에 출품됐던 대형 천 작업이 40년 만에 공개돼 주목된다. 세로 3.4m, 가로 1.9m에 달하는 화면에 안료를 흩뿌려 물들이듯 완성한 초기작은 이후 '대화'에 이르는 조형 언어의 실험을 잘 보여준다.
![]() |
가나아트센터 오수환 드로잉전 *재판매 및 DB 금지 |
![]() |
Oh Sufan 대화 Dialogue 2022 Oil on paper 100 x 70.3cm 39.4 x 27.7in. *재판매 및 DB 금지 |
오수환은 드로잉에 대해 “우리가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은데, 고개를 넘으려면 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이를 드로잉을 통해 성취한다”고 했다. 그는 갖가지 종이를 곁에 두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드로잉을 남기며, 이를 캔버스 작업과 마찬가지로 사유의 행위로 여겨왔다.
“모든 것이 모호하다. 질서와 무질서의 혼합, 원형과 본질의 인위적 혼돈, 허구적 영상과 관념의 허영적 조작성… 이런 것들의 와중에서 예술 행위자는 역설과 모순의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 (중략) 모든 것은 모호하고 애매하다.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순수 · 자유의지를 지향하는 비논리적, 비설명적 무의식 세계를 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오수환, 작가노트 中)
“내 드로잉을 보며 자유로운 표현과 표정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새로운 세계가 있을지 호기심을 갖는 것,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