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갤러리신라 서울, 니콜라 샤르동·박창서·심문필 그룹전

2025.06.04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가들

5일부터 'NOULLE NOIR'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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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신라 서울 'NOULLE NOIR'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질적인 회화 세계가 한 전시장에서 마주할 때, 그 사이의 긴장과 간극, 그리고 의외의 공명이 펼쳐진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신라 서울이 그룹전 'NOULLE NOIR'를 5일부터 펼친다.

니콜라 샤르동(Nicolas Chardon), 박창서(Park Changseo), 심문필(Shim Moonpil) 등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회화의 ‘형태’와 ‘표면’을 둘러싼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세 작가는 추상 회화라는 공통된 지형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회화의 구조적 가능성과 감각적 층위를 탐색해왔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란 ‘무엇을 그릴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그리기를 가능하게 만드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공유한다.

전시 제목 'NOULLE NOIR'는 불어 단어 ‘Noir(검정)’에, 정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조어 ‘Noulle’를 결합한 신조어다. 프랑스에서의 작업 인연을 바탕으로 작가들을 묶은 이 전시는 구체적 해석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검은 어스름 속 회화적 실험’이라는 정서적 분위기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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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인 니콜라 샤르동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 중 한 명인 니콜라 샤르동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를 졸업한 뒤, 빌라 메디치(Villa Medici) 레지던스를 거쳐 전통과 실험을 넘나드는 추상 회화를 전개해왔다.

그는 회화의 규칙을 해체하고, 캔버스의 물성과 기하학적 패턴을 중첩하거나 왜곡하면서 형식과 표현 사이의 긴장을 부각시킨다. 현재 제네바의 HEAD(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론적 성찰과 실천을 아우르는 교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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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필 <R24025>, 41.5 x 31.5 cm, Mixed media on canvas, painting under plexiglass surimposed,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심문필은 1990년 파리로 작업의 거점을 옮긴 이래, 30여 년간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색과 면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빛과 리듬에 천착해왔다.

그의 작업은 평면과 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과 물질, 반복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추상적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형식주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접근을 통해, 회화를 단순한 시각 언어를 넘어 시간성과 공간성을 지닌 매체로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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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서의 드로잉 작업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박창서는 계명대학교를 졸업한 뒤, 파리 제1대학 팡데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하며 메트리즈와 마스터 1·2 과정을 거쳐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그는 사회와 정치적 소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원적 해석의 네트워크 속에서 소통의 본질과 그 한계를 사유한다.

역사, 사회, 정치와 불가분한 관계에 놓인 그의 작업은 드로잉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회화를 개념적 탐구의 장으로 전환시킨다. 전시는 7월 18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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