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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성지’ 이탈리아에 韓작가 첫 미술관…박은선 “32년 꿈 이뤘다”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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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조각가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탈리아에서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 꿈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조각가 박은선(60)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오는 31일,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문을 연다. ‘조각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걸린 공간이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은 리움미술관, 교보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디자인을 맡았다. 박 작가는 개관을 앞두고 “32년간 바라왔던 일이 실현됐다”며 “앞으로는 재단을 설립해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1993년부터 피에트라산타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해왔다. 질 좋은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이 도시는 미켈란젤로,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세계적 조각가들이 머물렀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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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은 동양적 감성과 추상을 결합한 조형 세계로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탈리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콘티니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유럽 각국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시가 수여하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했고, 2021년에는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그는 “미술관 개관 후 한 달간은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이후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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