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공연장으로 간 미술’…세종문화회관 “전체가 미술관 된다”

2026.01.15

대극장 계단 전 층 공간 큐레이팅

권여현×변연미 작품 전시

안호상 "계단 넘어 옥상, 정원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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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계단에 선보인 권여현 내가 사로잡힌 철학자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공연을 기다리는 순간부터 막이 내린 이후까지, 관람객이 오르내리던 계단이 미술관으로 바뀐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대극장 계단 전 층에서 2026 공간 큐레이팅 전시 ‘공연장으로 간 미술’을 선보인다.

‘공연장으로 간 미술’은 예술이 공연장의 경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도록 기획된 연간 전시 프로젝트다. 2025년 이세현, 이동기, 변경수, 정다운 등이 참여해 대극장과 옥외 공간을 미술관으로 전환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계단 위, 잠시 쉼’을 부제로 관람객의 이동 동선 한가운데로 전시를 끌어들였다.

대극장 계단은 공연 전후의 기대와 여운이 교차하는 장소다. 이번 전시는 이 공간의 특성에 주목해, 오가는 순간 속에서 예술을 통해 잠시 감각을 환기하고 ‘쉼’을 경험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별도의 입장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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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현_낯선곳의 일탈자들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장 계단에서 마주하는 두 개의 시선, 권여현×변연미
이번 전시에는 권여현과 변연미 두 작가가 참여한다.

권여현은 회화, 사진,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인간의 감각과 정서, 존재 인식을 탐구해 온 한국 동시대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작 ‘내가 사로잡힌 철학자들’ 1점과 ‘낯선 곳의 일탈자들’ 연작 4점 등 총 5점을 선보인다.

‘내가 사로잡힌 철학자들’은 프로이트, 니체, 스피노자, 들뢰즈 등 현대 철학자를 주제로 한 연작으로, 자유로운 붓질과 밝은 색채를 통해 정보 과잉 시대에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낯선 곳의 일탈자들’은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질적 공간을 배경으로 자유를 탐색하는 존재들을 담아, 관람객이 자신의 시선과 위치를 자각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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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미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변연미는 자연의 생명력과 그 안에서 경험되는 감각의 흐름을 회화로 확장해 온 작가다. 숲과 꽃을 주요 모티프로 삼되, 자연을 재현하기보다 감각과 시간의 흐름을 화면에 옮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 연작 3점과 꽃 연작 4점 등 총 7점을 선보인다. 유기적인 붓질과 색채의 흐름은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대신 ‘느끼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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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미_다시 숲 *재판매 및 DB 금지


◆계단에서 시작된 전시, 세종문화회관 전체로 확장
이번 전시는 공간의 구조와 동선을 고려해 회화 작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관람객이 이동 중 잠시 멈춰 작품을 마주하도록 설계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러한 공간 큐레이팅 방식을 통해 공연장이라는 일상 공간을 예술 경험의 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 전후의 일상적인 순간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 계단을 넘어 옥상과 정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해, 세종문화회관 전체가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작동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 ‘공연장으로 간 미술’은 오는 6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계단 전 층에서 선보인다. 공연 예매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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