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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기억, 공공의 기념비로…현대차·휘트니 ‘켈리 아카시’ 전시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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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테라스 커미션: 켈리 아카시》 展 전시 전경. Photo: Timothy Schen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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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LA 산불 등 재난의 기억을 개인의 조각에서 공공의 기념비로 확장한 전시가 뉴욕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는 휘트니 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현대 테라스 커미션(Hyundai Terrace Commission)’ 세 번째 전시 '켈리 아카시(Kelly Akashi)'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전시는 3월 8일부터 8월 23일까지 휘트니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에서 진행된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현대차와 휘트니 미술관이 예술가와 큐레이터에게 새로운 창작 실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2024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 공간에서 조각과 멀티미디어 등 대형 설치 작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작가로 참여한 켈리 아카시는 유리·청동·석재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삶과 존재의 시간성, 유한성을 탐구해 온 조각가다. 1983년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손이나 얼굴 같은 신체 일부를 꽃·잡초·조개 형상과 결합한 조각 작업으로 삶의 덧없음과 기억의 흔적을 시적으로 탐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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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휘트니 비엔날레》 展 전시 전경.  Photo: Steven Pro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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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탈리아 훌라 모던 아트 갤러리(Fondazione Furla Galleria d’Arte Moderna), 미국 헨리 아트 갤러리(Henry Art Gallery), 산호세 미술관(San José Museum of Art)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해머 미술관(Hammer Museum), 유대인 박물관(The Jewish Museum) 등 주요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은 '모뉴먼트(알타데나)(Monument (Altadena))'(2026)이다.

이 작품은 2025년 로스앤젤레스 북부 산불로 작가의 집과 스튜디오가 소실된 뒤 유일하게 남은 굴뚝과 그곳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유리 벽돌 구조로 재구성한 설치 작업이다. 화재의 흔적을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하며 생존과 상실, 남겨진 것들의 불완전성을 관객이 사유하도록 한다.

또 다른 작품 '인헤리턴스(디스트레스드)(Inheritance (Distressed))'(2026)는 화재로 소실된 작가 할머니의 레이스 도일리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함께 전시의 주제인 자취와 기억, 여운에 대한 물질적 탐구를 확장한 애니메이션 작품 '레먼츠(컨스텔레이션스)(Remnants (Constellations))'(2026)도 야외 테라스 미디어 월을 통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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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휘트니 비엔날레》 展 전시 전경. Photo: Steven Pro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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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맡은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마르셀라 게레로(Marcella Guerrero)는 “켈리 아카시는 다양한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며 대규모 야외 조각 작업에 필요한 개념적 깊이와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구현해냈다”며 “이번 신작은 개인과 집단의 역사를 아우르는 기억과 유산에 대한 기념비적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매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 테라스 커미션’ 전시는 짝수 연도에는 휘트니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해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역 미술관 협력 프로그램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Hyundai Translocal Series)’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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