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어린이대공원 곰, 벽에 머리 쿵쿵…관람객 "안타깝고 충격"

2025.11.11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대공원 "맹수마을 2009년 리모델링, 재조성 속도"

"생육환경 제대로 구현 곤란…우리도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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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폭염이 이어진 지난 2023년 8월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 가족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 2023.08.02. [email protected]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에 있는 곰이 벽에 머리를 들이받는 행동을 보여 이를 본 관람객이 충격을 받았다는 민원을 보내 눈길을 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모씨는 최근 서울어린이대공원 대상 민원에서 "코끼리, 곰 등이 반복하는 정형 행동을 하더라"라며 "특히 곰이 벽에 지속적으로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하고 있어 안타깝고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집에 와서 찾아보니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정신 질환이라고 한다"며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은 시설이 열악하다고 인정했다.

대공원은 "현재 코끼리, 곰 등이 지내고 있는 맹수마을은 2009년에 리모델링됐으며 당시는 동물의 생육 환경 등 동물의 복지보다는 시민들의 관람 편의성에 우선해 지어진 시설이어서 동물 생육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에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 생육 여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전면적인 재조성을 통해 가능하므로 재조성 전까지 동물 행동 풍부화와 긍정 강화 훈련 등 동물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은 "다만 정형 행동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등 치료가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진행으로 정형 행동 발생을 줄이고 다른 고유의 행동을 유도하고 선호하는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기 건강 검진을 통해 동물의 건강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동물 복지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공원은 동물원 재조성 사업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공원은 "노후하고 열악한 동물사 환경 개선을 위해 당초 2030년 이후로 예정이었던 동물원 재조성 사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며 "어린이 교육 중심 생태 동물원으로 개선해 동물들이 행복한 도심 속 동물원을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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