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시간위를 걷는 대화'…포도뮤지엄 살롱드포도, 마르텐 바스·수미 카나자와

2025.11.11

연말특집 아티크스 토크

15일, 12월 21일 개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전시 연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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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뮤지엄 살롱드포도 아티스트 토크 1 마르텐 바스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형태로 우리 안에 남는다.
포도뮤지엄은 흘러가는 찰나들을 붙잡아 ‘시간의 얼굴’을 그린다. 연말 기획 '살롱드포도'는 예술가 마르텐 바스와 수미 카나자와를 초청해, 존재와 시간에 관한 사유를 나누는 자리다.

◆‘살롱드포도’, 시간 위를 걷는 대화
제주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은 오는 15일과 12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연말 기획 프로그램 '살롱드포도: 아티스트 토크'를 개최한다.

현재 전시 중인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과 연계된 이번 행사는, ‘시간의 초상’ 전시실에 참여한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흐름과 멈춤, 존재와 유한성을 사유한다.

'살롱드포도'는 포도뮤지엄의 대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전시와 음악·퍼포먼스·낭독·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교차하는 열린 예술의 장이다. 한 해의 끝에서 열리는 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시간’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깊은 주제를 통해, 예술이 주는 위로의 언어를 나누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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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타임 컨베이어벨트 클락>, 2025, 2채널 비디오, 가변 크기. SK Inc.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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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텐 바스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 독특한 접근 방식과 제작 방법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자로 평가받는다.   *재판매 및 DB 금지

◆마르텐 바스 '시간을 연기하는 인간들'
15일 오후 2시 포도뮤지엄 북라운지에서 여는 첫 번째 초청 작가는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그는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시간’을 유머러스하게 조형해온 아티스트다. 포도뮤지엄에서는 시계 신작 ‘리얼 타임 컨베이어벨트 클락(Real Time Conveyor Belt Clock)’을 선보였다.

영상 속 노동자들은 분마다 새로운 시곗바늘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노동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손동작 속에서, 시간은 흐르면서도 멈춰 있다.

바스는 그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현대인이 시간에 매여 살아가는 방식을 재치 있게 드러낸다. 그의 토크에서는 이번 커미션 작업의 비하인드와 함께, ‘시간’을 바라보는 그만의 철학적 관점을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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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전시실에 선보인 연필로 뒤덮은 신문 수백장을 커튼처럼 이어 붙인 수미 카나자와(Sumi Kanazawa)의 신문지 위의 드로잉.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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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인 수미 카나자와는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일상의 사물을 섬세한 수작업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수미 카나자와 '연필심으로 쌓은 시간의 결'
12월 21일, 제2전시실에서 여는 두 번째 주인공은 재일교포 3세 작가 수미 카나자와(Sumi Kanazawa).
그의 작품 ‘신문지 위의 드로잉’은 매일 발간되는 신문 위에 10B 연필로 긋는 선들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다. 검은 연필가루와 종이의 질감이 겹쳐지며, 시간의 축적이 물질로 변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메탈릭한 벽면은, 멀리서 보면 은하수 같고 가까이서 보면 뉴스의 흔적이다. 익숙한 로고, 잊힌 헤드라인, 그리고 작가의 손길이 교차하며 기억과 현재가 한 화면에서 공존한다.

카나자와의 토크는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되어, 관객이 작품의 ‘시간’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듯한 몰입을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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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포듐지엄 야외 정원에 설치된 우고론디노네의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예술이 붙잡은 찰나
포도뮤지엄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위로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전시 티켓을 구입한 관람객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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