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한국화가 이상표 "수묵은 연출이 아니라 기다림의 예술"
2025.11.11
인사동 라메르 3층 MIAF 부스전
19일부터 25일까지 신작 개인전
'길에서 마주친 우연,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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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암호 상고대,106x70cm,수묵담채,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화가 이상표 작가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인사동 라메르 3층 MIAF 부스전에서 신작 개인전 '길에서 마주친 우연, 발길이 만들어 낸 필연'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찰나의 순간들을 ‘우연’으로 받아들이되, 그 안에 스며든 삶의 필연을 수묵의 언어로 풀어낸다.
길 위에서 우연히 스친 풍경과 사람, 빛과 그림자를 작가의 내면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수묵담채화 9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연히 만난 장면이 결국 나를 만든다”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발길이 닿는 곳에 의미가 있다’는 철학을 화면으로 옮겼다.
이상표는 “수묵 담채로 담아낸 결, 바람, 소리…”라는 평처럼 전통 수묵의 정수를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해온 작가다.
경영인으로 사회적 경력을 쌓은 뒤 뒤늦게 붓을 잡은 그는, 2020년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목우회 공모전 동시 입상을 계기로 화단에 데뷔했다. 이후 6년간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대한민국미술대전 40·41회 연속 특선, 목우미술축전 우수작가상, MIAF전 5년 연속 선정,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2023) 등을 역임했다.
그의 꾸준한 수상과 초대 활동은 ‘수묵의 현대적 변주’를 향한 진지한 시도에 대한 화단의 신뢰를 보여준다.
이상표의 화면은 “자연의 빛과 감각의 선율을 동서양의 융합기법으로 풀어낸다”는 평가처럼, 빛과 시간, 인간의 감정을 수묵의 결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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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머문자리, 69x87cm, 수묵담채,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가을이 머문 자리', '가을 나들이', '어우러짐', '화엄 홍매', '시간의 결' 등이 함께 전시된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춘천 의암호의 새벽빛 속에서 상고대를 기다리는 사진가들의 모습을 담았다. 차가운 공기와 여명의 온도가 교차하는 순간, 작가는 기다림의 시간을 수묵의 번짐으로 표현했다. 먹빛의 흐름은 시간의 호흡처럼, 고요하면서도 생명감이 있다.
'가을이 머문 자리'는 작가가 직접 가꾸는 영흥농장의 감나무를 소재로 했다. 남은 몇 개의 감이 전하는 계절의 여운과 덧없음, 그 여백 속에 머문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이상표의 수묵은 연출이 아니라 기다림의 예술이다. 그가 담아내는 먹빛의 깊이는 결국 ‘사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말한다. “그림자의 길이, 빛의 정도, 사람의 위치는 모두 순간의 선택이자 기다림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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