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영국서 만나는 석굴암…주영한국문화원, K-Art Lab 오픈
2025.07.15
경주 서라벌·석굴암 등 테마…실감형 콘텐츠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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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Lab' 포스터.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주영한국문화원은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을 가상현실(VR) 기술로 재해석한 디지털 융합 플랫폼 'K-Art Lab'을 새로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
문화원은 이번 개관에 대해 전통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미래형 해석 모델을 전 세계에 제시하는 시도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10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를 배경으로 영국 현지에서 한국소프트파워를 전략적으로 소개하는 문화 외교 무대로 의미를 더한다.
K-Art Lab의 첫 번째 기획전은 타임 스케이프(Time Scape·시간의 풍경)는 한국 대표 문화유산을 실감형 콘텐츠로 재해석한 시리즈 중심으로 구성됐다.
경주의 서라벌, 석굴암, 감은사지 등을 테마로 한 VR 콘텐츠는 영국 시민들에게 한국 고대도시의 미의식과 우주관, 한국 미학을 몰입형 체험으로 전달한다.
'석굴암:하나는 모두, 모두는 하나'는 시간의 문 '홍문'을 지나 황룡사와 서라벌을 거쳐 석굴암 내부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해체된 석재가 계절과 빛, 소리와 함께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디지털 구성으로 존재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구현한다. '화엄경' 구절 "하나는 모두, 모두는 하나(일즉다, 다즉일)"을 삽입해 한국미학의 포용적 메시지를 강조한다.
'VR 반가사유상:하나의 달, 천개의 강'은 두 점의 반가사유상과 인공지능(AI)가 창작한 시를 통해 관람객을 고유한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이 방'을 모티브로 한 이 콘텐츠는 물, 빛, 우주를 상징하는 공간 디자인을 통해 감성적 몰입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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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석굴암'을 체험하는 영국 시민 모습.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한 'VR 감은사 사리장엄구', 'VR 청자에 담긴 세상'은 게임형 인터랙션 방식을 도입해 관람객이 고려청자와 불교미술을 직접 조각하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 원장은 "한국이 주최하는 APEC 정상회의의 정신을 디지털 문화유산을 통해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K-Art Lab은 한국미학의 정수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디지털 소프트파워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