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깜짝 ‘취향가옥’ 확장판…디뮤지엄, '남의 집' 800점 전시

2025.06.27

백남준부터 카우스까지…‘취향가옥 2’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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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의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에서는 맑은 물방울 속에 존재의 순수성을  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창열과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으로 매년 경매 최고액을 달성하는 작가 이우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의 흔적을 기록 하는 이정진, 생명의 생동감을 포착한 토리 베그의 회화 작품과 실험적 에너지를 지닌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작품, 정제된 조형미를 보여주는 권영우, 이봉열, 최선희의 작품들 및 디자인 가구들이 ‘모카 무스Mocha Mousse’ 색상의 자연 스럽고도 깊이 있는 공간에 어우러지며,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마스터피스들을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시즌 1보다 더 짙어진 취향, 더 다양해진 '남의 집'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D MUSEUM)이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선보이는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는 지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취향가옥’의 확장판이다.

백남준·이우환·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대림문화재단의 대표 소장품은 물론,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개인 컬렉터의 프라이빗 컬렉션까지 합류하며 총 8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세계적 거장과 신예, 전통 공예와 파인아트가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전시는 ‘집’을 모티브로 구성된 세 개 층, 세 가지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 층은 서로 다른 콘셉트의 하우스로 선보여 누군가의 집을 보듯 예술을 ‘사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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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의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차분하고 고요한 모노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더 짙어진 취향, 더 다양해진 작품
먼저 2층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마스터피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창열의 1979년 작 '물방울 ENS 204'와 '회귀 SH97017'을 비롯해,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이우환의 대작 '바람과 함께'(1992), '조응'(1993)이 베이지·브라운 톤의 공간 속에 펼쳐진다. 여기에 피카소, 이정진, 권영우, 토리 베그, 이봉열, 최선희 등 각기 다른 매체의 작품들이 더해져 단정하고 품격 있는 미감으로 조화를 이룬다.

3층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모노톤을 테마로 구성된 고요한 감성의 공간이다. 김영택의 섬세한 펜화 작업, 하종현의 1993년 작 '접합 93-011'과 '접합 93-024' 등 흑백의 회화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며, 주명덕·조르쥬 루쓰·요아킴 슈미트·올라퍼 엘리아슨의 사진 작품들이 미묘한 농담으로 공간을 채운다. 코엔 테이스, 한홍일, 김웅 등 현대 조형 작가들의 작품 또한 절제된 선율을 이루며 한층 정제된 무드를 만들어낸다.

4층에 위치한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강렬한 색채와 유쾌한 감성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백남준의 대표작 '사과나무'와 '즐거운 인디언'이 나란히 등장하며, 로이 리히텐슈타인, 사라 모리스, 김기린, 박미나, 김보현, 파스칼 몽테이, 홍승혜, 이미혜 등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와 더불어 유르겐 텔러, 파올로 라엘리, 더그 드부아 등 대림문화재단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사진작가들의 대표작도 다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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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의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과감한 색채와 유쾌한 감성이 가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백남준의 대형 작품을 시작으로,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 일상의 패턴을 재구성한 사라 모리스와 박미나, 미래적 풍경을 그려낸  기린, 위트와 조형미를 결합한 홍승혜, 이미혜,  보현, 파스칼 몽테이의 화려한 회화 작품들이 전시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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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컬렉터들의 프라이빗 소장품을 만나는 공간. *재판매 및 DB 금지


◆‘취향의 컬렉션’으로 확장된 집
이번 전시는 여러 측면에서 시즌 1을 뛰어넘는 확장을 시도했다. 작품 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외부 컬렉터들의 소장품이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특히 카우스,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서브컬처와 팝아트 아이콘 관련 수집품, 희소한 빈티지 미니카와 레트로 서핑보드, 넥타이 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600여 점의 오브제 컬렉션이 전시되며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양승진, 김현희, 이재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의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와 전통 공예품도 함께 선보이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입체적 라이프스타일 제안이 된다. 가구, 조명, 회화, 공예, 사진이 경계를 넘나들며 한 사람의 삶과 취향을 큐레이션하는 과정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디뮤지엄 측은 “'취향가옥 2'는 예술이 생활의 일부가 되는 방식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상상력을 제시한다”며 “관람객들이 전시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컬렉팅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2026년 2월 22일까지. 관람료 6000~1만2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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