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수원 간 '화랑미술제' 첫날 4700명 몰려…"지역 아트페어 가능성 확인"

2025.06.27

26일 수원컨벤션센터서 개막

104개 갤러리, 600여 명 작가 참여

젊고 실험적인 감각…MZ 컬렉터 눈길

경기 남부권 예술시장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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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수원컨벤션센터(SCC)에서 26일 개막 29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가 지난해에 이어 수원에서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26일 수원컨벤션센터(SCC)에서 VIP 오프닝으로 막을 연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에는 이날 하루 동안 약 4700여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해 첫 개최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104개 갤러리, 6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년도보다 한층 확대된 규모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는 29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이국진 조직위원장, 이선엽 AFW PARTNERS 대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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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29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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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젊고 실험적인 감각…MZ 컬렉터의 눈을 사로잡다
이머징 작가들의 신작부터 블루칩 작가의 대표작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광교를 중심으로 한 MZ세대 컬렉터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홍승태, 박보선, 장수익, 이영지 등 젊은 작가들의 신작은 참신한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고, 선화랑의 강유진, 갤러리그림손의 채성필, 나인갤러리의 우병출, 갤러리 명의 배준성 등 인기 작가들 역시 꾸준한 호응을 얻었다.

샘터화랑의 박서보·김창열, 021갤러리의 류재하, 갤러리전의 정길영 등 중견·원로 작가들의 작품도 깊은 울림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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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중심의 틀을 깨다…경기 남부권 예술시장 ‘확장 중’
이번 페어는 서울에 집중된 미술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고, 지역 기반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이라는 지역 자원과 수원컨벤션센터의 인프라, 그리고 화랑협회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며 경기 남부권 미술 소비의 잠재력이 구체화됐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에 대한 반응이 더 다양해졌고, 관람객 접근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경기 남부권의 미술 수요가 현실로 드러난 자리였다”고 말했다.

◆생활 밀착형 아트페어…가족도, 반려동물도 함께
올해 행사에서는 다양한 관람층을 포용하는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3층 컨벤션홀 키즈 아트살롱 '그림아 놀자'에서는 달항아리를 빚고 미니 책가도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1층 로비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모차 대여소와 포블스 부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전 회차 조기 마감된 도슨트 프로그램, ‘컬렉터를 위한 세금상식’, ‘아트 컬렉팅 트렌드’ 등 실용적 주제의 토크 프로그램도 예술 초심자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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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29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방에서도 공신력 있는 아트페어 가능”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미술시장 확장이 중요하다”며 “지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첫 개최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문화도시로서의 역량을 재확인했다. 예술과 경제,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아트페어의 역할이 앞으로 지역사회와 어떻게 맞물려 확장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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