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미술품 경매시장, 5년 내 최저…총거래액 작년보다 37% 감소
2025.06.27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분석
2025 상반기 총 거래액 약 572억…낙찰률은 48.77%
최고 낙찰가 1위는 이우환 '다이알로그' 1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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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상반기_경매사별 총 낙찰총액 및 낙찰률. 표=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총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고, 낙찰률과 최고 낙찰가 모두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침체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27일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 자료에서, 올해 1~6월 경매시장 총거래액이 약 57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917억 원 대비 345억 원(37%) 감소한 수치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 상반기 거래액을 보면 ▲2021년 1438억 원 ▲2022년 1446억 원 ▲2023년 811억 원 ▲2024년 917억 원으로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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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낙찰총액 10순위 작가. 표=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낙찰률도 48.77%로 떨어지며, 2021년(65.4%)과 2022년(65.3%)의 호황기 대비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출품작 수는 1만784점으로 전년보다 261점 줄었고, 낙찰작 수는 5259점으로 250점 감소했다.
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으로, 상반기 약 39억 원(낙찰률 52%)의 성적을 거뒀다. 2022년 이우환의 상반기 낙찰총액은 200억 원으로, 현재는 그 5분의 1 수준이다. 뒤를 이어 ▲이배(36억 원, 64.6%) ▲김환기(25억 원, 60.0%) ▲김창렬(22억 원, 69.6%) ▲박수근(17억 원, 62.5%)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한국 작가라는 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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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낙찰가 기록한 이우환 Dialogue. 5월 서울옥션에서 16억 원에 낙찰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상반기 최고 낙찰가는 이우환의 대형 회화 〈Dialogue〉(218.5×291.3㎝)로, 지난 5월 서울옥션에서 16억 원에 낙찰됐다. 작년 최고 낙찰가였던 김환기 작품(50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경매사별로는 K옥션이 약 253억 원으로, 210억 원을 기록한 서울옥션을 앞질러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낙찰률에서는 마이아트옥션이 63.6%로 가장 높았고, K옥션은 52.1%, 서울옥션은 4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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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국내 경매 낙찰가 10순위. 표=한국미술품시가감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글로벌 경제 불안과 정치적 이슈 지속, 정책 지원의 부재 등이 시장 위축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새로운 정부가 문화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긍정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된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등 국내 9개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단, 6월 30일 진행된 토탈아트옥션 온라인 경매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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