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아르코, 우수 기획 전시 해외 투어… 남미·일본 4개국 문화원 순회

2025.05.22

공간 일리 '줌파워 줌파원 줌줌' 멕시코로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2025' 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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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워 줌파원 줌줌 현장. 아르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가 국내 우수 기획 전시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문체부의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과 연계해, 그간 '시각예술창작주체' 사업을 통해 지원해온 전시들을 남미와 일본의 한국문화원 4곳에서 순차적으로 순회 개최한다.

이번 투어링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창작부터 기획, 국제 유통까지 아우르는 예술지원 구조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2024년부터 도입된 아르코의 3개년 연속 지원체계는 기획자의 역량 축적과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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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워 줌파원 줌줌’..해외 이주 여성의 시선으로 본 정체성
첫 번째 순회 전시는 공간 일리 황수경 대표가 기획한 '줌파워 줌파원 줌줌'이다. 이 전시는 멕시코시티 한국문화원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8.5~9.28)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결혼을 계기로 멕시코, 호주, 인도 등 해외로 이주한 한국 여성들로 구성되며, 각자의 낯선 삶 속에서 새롭게 형성해가는 정체성을 시각언어로 풀어낸다.

다문화·다국적 맥락에서 구성된 이 전시는 한국 여성 예술가의 시선으로 ‘이동’, ‘재정의’, ‘삶의 재배치’라는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글로벌 동시대 미술 담론과의 접점을 넓힌다.

◆‘다시 그린 세계 2025’…전통 회화의 오늘을 묻다
두 번째 전시는 일민미술관이 기획한 '다시 그린 세계 2025'. 전통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이 전시는 장르의 단절이 아닌 재해석과 실험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오늘의 한국화를 조명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6.18`8.2)과 도쿄 한국문화원(8.8~10.11)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형식적 계승을 넘어, 한국의 전통 미감이 동시대 감각 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변용되는지를 제시하며, 일본 현지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현재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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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기획→유통까지,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아르코는 이번 순회 전시를 통해 단순한 제작비 지원을 넘어, 예술가들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체부의 '케이-아츠 투어링'과 전략적 연계를 통해, 현장 중심의 콘텐츠가 국제 유통 구조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 통로를 확보했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예술가와 예술기관이 단절 없이 성장하고, 그 결과물이 세계 무대에서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창작 역량과 유통 구조를 통합 지원하며,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외 순회는 예술 행정의 전략적 협업 모델로서도 주목된다. 문화예술 정책이 창작을 넘어 ‘해외 확산’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지원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와 기관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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