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샤갈, 세계 최초 미공개 유화 7점 공개
2025.05.22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170여점 전시
예술의전당서 대규모 회고전 개막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구현된 몰입형 공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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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습니다.”(마르크 샤갈)
시간과 기억, 사랑과 상실,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샤갈의 캔버스가 7년 만에 다시 서울에 상륙했다.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총괄 큐레이터 프란체스카 빌란티(Francesca Villanti)는 “샤갈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과 기억, 꿈과 현실이 얽힌 복합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며 “한국에서 그동안 몇 차례 열렸던 전시와 다른 새로움을 위해, 미공개 유화 7점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몰입형 미디어아트 공간도 함께 구성했다”고 밝혔다.
"'마르크 샤갈, 시간을 넘어서'라는 전시 제목에는 두겹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샤갈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화면위에 겹쳐 놓듯 공존시키며 보여준 독특한 시간의개념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의 예술이 시대를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살아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는 사실입니다."(프란체스카 빌란티 큐레이터)
그는 "초창기 스케치들을 보면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 했구나'는 방향성이 보인다"며 "샤갈이 어떻게 작업을 했고 무슨 의도를 갖고 그림을 그렸는지 등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샤갈이 전위미술계에서는 초현실적인 회화로 주목을 받았다면, 그의 세계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한 것은 판화작업이었습니다. 캔버스보다 더 손쉽게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이 작품들은 샤갈의 상상력과 감성이 담긴 세계를 책 속으로, 일상속으로, 수집가의 손안까지 옮겨 놓았습니다."(폴 슈나이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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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프란체스카 빌란티 큐레이터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윤진 예술의전당 큐레이터, 프란체스카 빌란티 큐레이터, 폴 슈나이터 큐레이터, 공간설계자 가엘 르네. 2025.05.22. [email protected] |
20세기 가장 ‘시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세계를 집약한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샤갈이 생전에 남긴 말,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다”는 문장은 이번 전시의 감성과 방향성을 응축한다.
샤갈 서거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총 170여 점의 회화, 드로잉, 판화, 삽화, 스테인드글라스 원화를 선보이며, 주제별 구성과 몰입형 연출로 관람객을 샤갈의 내면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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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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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공개한 샤갈 <평화〉 La paix (1949)188×125cm, Oil on canvas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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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공개된 샤갈 〈일요일〉 스케치 Sketch for "Sunday" (1953), 32.7×24cm, Oil on plywood *재판매 및 DB 금지 |
◆세계 최초 공개된 샤갈 미공개 유화 7점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유화 7점이다.
폴 슈나이터 큐레이터는 "서거 40주기를 맞이해 열리는 특별전인 만큼 '최초 공개에 협력해 달라'며 소장자들을 설득해 어렵게 대여해 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프랑스 등지의 갤러리 4곳과 개인 소장자들이 내준 작품들로, 모두 샤갈의 작업실에만 보관돼 있던 귀중한 작품”이라며 “특히 샤갈이 생전 회화보다 집중했던 석판화 외에, 색채에 대한 통찰이 응축된 회화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된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평화〉La paix (1949)188×125cm, Oil on canvas ▲〈평화의 거리〉 스케치 Sketch for "Rue de la paix"(1953), 35×27cm, Oil on plywood ▲〈일요일〉 스케치 Sketch for "Sunday" (1953), 32.7×24cm, Oil on plywood ▲〈노트르담의 괴물〉 스케치 Sketch for "The Monster of Notre Dame" (1953), 46×36cm, Oil on canvas, ▲〈생 제르맹 데 프레〉 스케치 Sketch for "Saint Germain des Prés" (1952–53),29.5×25cm, Oil on canvas board ▲〈화가의 기억 혹은 화가와 그의 아내〉 Memory of the Painter or the Painter and His Wife (1978),116×89cm, Oil and tempera on canvas, ▲〈초록과 붉은 배경 위의 꽃다발〉 Bouquet of Flowers on a Green and Red Background (1970),73×59.7cm, Oil and gouache on canvas로 샤갈의 색채 실험과 조형 감각이 집약된 시기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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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시간의 순서보다 감정의 연상… 8개 주제로 푸는 샤갈의 시학
전시는 연대기 순서가 아닌 샤갈의 정신 구조를 따라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이라는 주제를 통해 샤갈 예술의 다층적 구조를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샤갈의 작업은 유년의 기억에서 전쟁과 망명의 시간, 사랑하는 이들의 이미지, 종교적 상징성과 문학적 연상까지 화면 위에 겹쳐지며, 감정과 기억이 동시에 붓질로 살아난다. 샤갈의 회화는 곧 시이고, 그 시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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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1964년 샤갈이 한지에 그린 그림이 눈길을 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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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로 구성한 몰입형 공간, 파리 오페라극장의 천장화.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구현된 몰입형 공간
이번 전시는 회화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천장화와 예루살렘 하다사 메디컬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몰입형 공간이 마련돼, 샤갈의 색채와 영성의 세계를 시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성서 시리즈와 후기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그리고 샤갈 예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색채의 시학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다. 고개를 들어 천장화를 바라보는 순간, 색채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빛은 감정의 흐름처럼 흔들려 마치 그의 회화처럼 시간과 기억을 부드럽게 뒤섞는다.
◆박보검 오디오가이드…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
전시에는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을 맡은 오디오가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해설 및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상세한 설명을 담은 오디오가이드는 모바일 앱과 현장 기기 대여로 운영된다. 평일 하루 3회 도슨트 해설이 진행되며, 어린이를 위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과 프라이빗 해설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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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푸른 방을 지나 오면 샤갈의 팔레트를 만나볼 수 있다. 돋보기가 설치되어 샤갈 그림의 흔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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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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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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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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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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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 머니투데이와 함께 선보이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샤갈의 미공개 유화 7점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총 170여 점의 작품을 새로운 전시구성으로 엮어낸다. 2025.05.22.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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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 비욘드 타임' 전시 전경.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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