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백남준은 전후 현대미술의 중심”…예술위×게티, 국제 협업 출범

2025.05.22

2032년 탄생 100주년 앞두고 파트너십 체결

아카이브 교류·연구 레지던시 본격화

정병국 예술위원장 "지속적 협력체계 구축"

내년 '아르코–게티 하계 레지던시’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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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병국(왼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앤드류 페르척(Andrew Perchuk) 게티연구소(Getty Recearch Institute) 부소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미 미술연구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하나인 백남준과, 그가 주도한 전위예술 운동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22일 방한한 기자간담회에서 앤드류 퍼척(Andrew Perchuk) 미국 게티연구소(GRI) 부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와의 협력 출범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퍼척 부소장은 이어 “게티연구소는 백남준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기록물과 게티연구소의 아카이브를 연계한 작업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기관인 아르코와 게티는 현대미술 아카이브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한다. 이번 협력은 아르코가 준비 중인 2032년 백남준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동시대 예술의 국제적 연결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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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병국(왼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앤드류 페르척(Andrew Perchuk) 게티연구소(Getty Recearch Institute) 부소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미 미술연구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백남준 아카이브 연계 레지던시 신설… 2025년부터 실무 교류
양 기관은 오는 가을, 아르코 실무진이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연구소를 방문해 아카이브 운영 및 연구 사업, 국제교류 사례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게티 측도 한국을 방문해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와의 협업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또한 2026년 여름부터는 한국 연구자가 게티에 체류하며 연구할 수 있는 '아르코–게티 하계 레지던시’가 신설된다. 연구 주제는 백남준의 미학과 국제 아방가르드 네트워크, 전후 현대미술사의 지형 변화 등을 아우를 예정이다.

게티는 희귀 소장자료와 전문 도서관을 개방하며 연구 기반을 전폭 지원하고, 향후 전시, 출판, 국제 심포지엄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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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앤드류 페르척(Andrew Perchuk) 게티연구소(Getty Recearch Institute) 부소장과 함께 한·미 미술연구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예술은 세계와 소통하는 인류의 언어”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예술은 시대와 문명의 정수를 기록하는 인류의 언어”라며, “백남준에서 시작된 아르코와 게티의 여정이 국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코와 게티는 이번 협업을 통해 백남준을 넘어 한국미술사 전반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와 확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심포지엄, 공동 전시, 출판 프로젝트 등도 함께 기획할 방침이다.

한편, 게티연구소(GRI)는 미국 J. 폴 게티 트러스트 산하의 세계적 미술사 연구기관으로, 방대한 아카이브와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국제 협력을 확대 중이다. 2024년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 기관과의 첫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르코(ARKO)는 아르코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국내외 문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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