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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소상야우' 1억5000만 원…마이아트옥션, 151점 경매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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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書_원교 이광사, <소상야우 瀟湘夜雨>액자, 비단에 수묵담채, 각 26×15㎝ 추정가 ₩150,000,000 ~3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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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마이아트옥션이 오는 29일 여는 제56회 메이저 경매에 고서화, 도자, 공예 등 총 151점을 출품한다. 시작가 총액은 약 25억 어치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 원교 이광사의 글씨, 범옹 홍주국의 시가 더해진 삼절 서화첩 '소상야우(瀟湘夜雨)'다. 추정가 1억5000만~3억 원에 책정된 이 작품에 대해 "'방차만리별업', '낙산사' 등과 함께 한 화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술사적·서예사적 가치가 모두 높다"고 마이아트옥션은 설명했다.

단원 김홍도의 고사 인물화 '천진완월(天眞玩月)'도 눈길을 끈다. 송나라 소옹의 고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1억2000만~2억5000만 원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단원의 유려한 필치와 해학적 해석이 돋보이는 수묵담채화다.

추정가 7000만~1억5000만 원에 나온 양촌 마군후의 1788년 작 '견도(見圖)'는  조선후기 회화의 교양적 면모를 보여준다. 형형한 눈빛과 꾹 다문 입, 둥그렇게 말아 올린 꼬리가 용감한 '강아지 초상화' 작품 우측 하단 에는 무신戊申 납월臘月에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본 작품이 1788년 12월에 그려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양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그 가치를 더한다. 화폭의 크기와 화폭을 가득 채워 그린 구성, 우측 하단에 적힌 화제와 인장이 일치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양이'와 함께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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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마군후, <견도>, 1788액자, 종이에 수묵담채, 26×32㎝ 추정가 ₩70,000,000 - 15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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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궁중 장식화로 추정되는 '화초길상문자도' 2폭, 애춘 신명연, 소치 허련, 혜천 윤정, 일호 남계우의 작품이 합첩된 '사화첩', 일본화가 후쿠다 비센의 10m 대작 '금강산 내외도'와 '대동강도 압록강도'등이 함께 선보인다.

서화 부문에서는 미국 고고학자 스튜어트 컬린이 1895년 저술한 '한국의 놀이'가 새 주인을 찾는다. 기산 김준근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놀이문화를 분석한 이 책은 550부 한정 초판본 중 2번본으로, 민속학적 희소성이 높다.

마이아트옥션 관계자는 “삼절 서화첩을 비롯해 조선 후기 명품 서화와 도자, 공예까지 다양한 컬렉션이 경매에 나서는 만큼, 학술적·시장적 가치를 겸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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