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움직이는 점, 생성의 드로잉…구자영, '디지털 회화'
2025.05.19
갤러리시몬서 22일부터 개인전
'Round and Round'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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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내 작업에서 ‘점’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과 무엇인가 있는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출발점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구자영의 개인전 'Round and Round'전이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오는 22일부터 열린다.
디지털 화면을 타고 흐르는 무수한 점들이 형상을 만들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관객을 끝없는 생성과 변환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에서 구자영은 점의 집합과 이동을 통해 시각적 서사를 펼쳐낸다. 점들이 물결처럼 진동하거나 나선 형태로 돌고,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기도 한다.
작가는 "점들이 모여 흐름을 이루고, 다시 형상이 되며,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눈으로 인식하는 건 움직이는 점들뿐이지만, 그 안에는 나무나 바위, 사람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현실과 상상, 기억과 투사, 의미와 상징이 이 작은 단위 안에서 끊임없이 출현하고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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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of Round and Round, Gallery Simon,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는 구자영이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주제인 ‘보이지 않는 것의 시각화’를 실험적으로 풀어낸 결과다. 작품 속 점들은 디지털 픽셀이라는 물리적 단위를 넘어, 존재와 무, 형상과 비형상의 사이를 순환하는 일종의 시각적 코드로 기능한다.
전시 제목 'Round and Round'는 반복이라는 단어의 어감보다, 생성과 소멸,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순환의 구조를 의미한다. 특히 한 점에서 출발해 이미지가 되고, 다시 사라지며 또 다른 이미지를 예고하는 작가의 시선은, 디지털 기반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7월1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