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강남구, 개청 50주년 맞아 광평대군 후손 유물 첫 공개
2025.05.21
강남 유일 600년 종가 고택 '필경재'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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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남구청 전경.(사진=강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개청 50주년과 세종대왕의 아들 광평대군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일원로 90)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전통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년간 간직한 문중 유물을 지역 사회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 내 유일한 전통 종가 고택이다. 대대로 후손들이 가문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왔다.
전시는 광평대군 이여(李璵, 1425~1444)와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따라 총 6부로 꾸며졌다.
전시 내용은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이다.
왕실의 후예로 지역에 뿌리내린 문중의 충절과 학문, 민본 정신을 되짚으며 조선 왕실사와 강남 지역사를 연결하는 통합적 역사 서사를 제시한다고 구는 소개했다.
전시 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수묵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점이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문화유산으로 지역사뿐 아니라 조선 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구는 설명했다.
대표 유물은 광평 대군 부인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 지역 빈민 구휼 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이다.
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定安副正公) 이천수(李千壽)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고 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 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남이 현대 도시를 넘어 600년 역사가 숨 쉬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임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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