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정물화로 묻는다, 삶과 존재의 본성…옵스큐라 ‘정지, 본성’

2025.05.03

김남표·김세중·이정웅·이창남·허승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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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본성, 전시 전경. 2025 옵스큐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정물화’라는 장르로 풀어낸 전시가 열렸다.

옵스큐라가 오는 24일까지 서울 양재동 옵스큐라3에서 기획전 '정지, 본성(Still, Being)'을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김남표, 김세중, 이정웅, 이창남, 허승희 등 총 5인이다.

이번 전시는 ‘정물화’를 매개로 인간 존재와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 제목의 ‘정지’는 일시적 멈춤의 상태를, ‘본성’은 그 안에서 드러나는 삶의 근원을 의미한다. 정물화가 외형적으로는 정적인 대상을 담지만, 그 이면에는 ‘죽음과 삶’, ‘허무와 고귀’라는 철학적 양면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옵스큐라는 고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말 “모든 것은 죽음과 함께 썩고, 죽음은 사물의 본성이다”를 인용하며, 작가들에게 ‘고귀’, ‘소유’, ‘정지’, ‘죽음’, ‘생명’, ‘본성’ 등의 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해석한 정물화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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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본성, 전시 전경. 2025 옵스큐라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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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본성, 전시 전경. 2025 옵스큐라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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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본성, 전시 전경. 2025 옵스큐라 *재판매 및 DB 금지


김남표는 대표 시리즈 ‘Instant Landscape’로 주목 받아온 작가로, 정지된 풍경 안에 회화적 환상과 상상력을 집약한다.
김세중은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으로 돌, 조각상, 풍경을 재현하며 존재와 실재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정웅은 사실적 묘사와 평면성의 긴장감을 바탕으로 상징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이창남은 일상의 사물과 기억을 섬세한 유화로 응축해 시간의 층위를 드러낸다.
허승희는 문화재와 동양화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미술평론가 최정우는 정물화를 "되기의 역동성을 정적 화면 안에 담는 역설적 예술"이라며, “삶과 죽음, 욕망과 허무, 생명과 사치가 공존하는 무대”라 정의했다. 작가 5인의 시선을 통해 정물화는 단순한 오브제 묘사를 넘어, 삶의 본질을 응시하는 창이자 철학적 질문의 장르로 확장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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