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프리즈 매각, 아리 이매뉴얼이 인수…서울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5.05.03
헐리우드 ‘슈퍼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새 국면
프리즈 사이먼 폭스 대표는 유지
키아프 서울과 올해 4회째 '프리즈 서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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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 개막식이 열린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네이슨 클레멘 질리스피 프리즈 마스터스 디렉터,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정병국 위원장,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황달성 화랑협회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양종희 KB그룹 회장, 이동기 코엑스 사장, 이성훈 화랑협회부회장. 2024.09.04.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운영하는 프리즈(Frieze)의 소유권이 전격 교체됐다.
UFC와 헐리우드 에이전시를 이끌며 ‘이벤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아리 이매뉴얼(Ari Emanuel)이 주도하는 새 법인이 프리즈를 인수하면서, 프리즈 서울을 포함한 글로벌 아트페어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프리즈 인수는 이매뉴얼이 몸담았던 엔데버 그룹이 지분을 매각하며 성사된 것을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약 2억 달러로 추정되며, 실질적 인수 주체는 이매뉴얼과 글로벌 투자사들이 결성한 새 법인이다. 이매뉴얼은 2016년부터 프리즈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넓혀왔고, 이후 뉴욕·LA·서울·시카고 등으로의 확장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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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
프리즈의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폭스(Simon Fox)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은 새 체제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폭스 CEO는 프리즈 서울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국내 미술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인수를 두고 이매뉴얼은 “프리즈는 오랫동안 나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프리즈가 가진 커뮤니티의 힘과 예술에 대한 야망은 새로운 글로벌 이벤트 플랫폼의 전략적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프리즈 서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미 K컬처의 중심지이자, VIP 컬렉터와 글로벌 브랜드가 교차하는 도시로 자리 잡아왔다. 프리즈 서울이 기존의 아트페어 형식을 넘어서 패션, 음악, 디자인 등과 연계된 복합 문화행사로 확장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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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 개막식이 열린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국내외 참여 화랑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
프리즈 서울이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면, 단순 미술시장만이 아닌 도시 브랜딩과 문화정책 전반에도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미술시장 내 서울의 위상은 더욱 강화되는 반면, 외국 자본 중심의 구조 속에서 국내 갤러리와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생력을 유지할지는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5회의 공동 개최 계약으로 시작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공생은 올해 4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프리즈 사이먼 폭스 대표는 "앞으로도 프리즈는 서울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런던에서는 20년 넘게, 뉴욕에서는 10년 넘게 프리즈를 열고 있다. 우린 한 도시에서 아트페어를 시작한 뒤 중단한 적이 없다. 서울에서도 10년, 20년, 50년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키아프 서울'은 프리즈의 플랫폼 안에서 어떤 정체성과 방향성을 선택할 것인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