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손동현, 이상범가옥서 신작 전시…'석양에 내려앉은 눈'展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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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_한림모설(寒林暮雪) Snow at Dusk in a Cold Forest, 2024-2025, 종이에 먹, 잉크, 크래용, 인주(印朱) Ink, Stamp Ink and Crayon on paper, 194×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화가 손동현(45)이 전통 산수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신작으로 이상범가옥에서 전시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에 위치한 등록문화재 이상범가옥에서 '손동현: 석양에 내려앉은 눈'전을 오는 9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상범가옥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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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가옥과 화실 ⓒ국가유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범가옥은 근대 한국화의 대가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자택이자 화실로, 제자인 배렴, 박노수 등이 출입하며 ‘청전화숙’이라 불린 장소다. 청전은 1920년대 ‘동연사(同硏社)’를 조직하고 관념산수의 틀을 넘어 현실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청전화풍’을 완성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청전의 예술 정신을 오늘의 시선으로 계승한다. 전시 기획 측은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대주제 아래, 전통 한국화 기법으로 대중문화 아이콘과 현실 풍경을 풀어내며 독창적 세계를 구축한 손동현 작가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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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작가 ⓒ국가유산청 *재판매 및 DB 금지


MZ작가 손동현은 한국화의 형식적 틀을 재해석해온 동시대 작가다. 2006년 첫 개인전에서는 ‘슈퍼맨’과 ‘다스 베이더’ 같은 대중문화 캐릭터를 한국화로 그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전의 설경 산수화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한림모설'(2024–2025)을 비롯해, 총 20여 점의 회화 작품이 선보인다. 손 작가는 “청전의 완만한 산세와 필법에 감응했지만, 그 형식은 내 작업 방식에 따라 다르게 적용됐다”며 “〈한림모설〉은 설경의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대관산수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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