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문경원, 전준호 없는 ‘소프트 커튼’ 회화 신작 공개
2025.05.03
갤러리현대, 프리즈 뉴욕 2025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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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원_소프트 커튼_나무 I_2024_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_140 × 140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디어아티스트로 유명한 문경원(55)이 회화 작가로 변신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문경원이 오는 7~11일 뉴욕 '더 쉐드(The Shed)'에서 열리는 ‘프리즈 뉴욕 2025’에서 신작 회화 연작 〈소프트 커튼(Soft Curtain)〉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간 전준호 작가와 한 몸처럼 협업하며 대형 미디어 영상·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여온 문경원이, 이번에는 전통 회화라는 고전적 매체에 천착한 단독 신작을 내놓아 주목된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문 작가의 개인 부스를 마련해 신작 회화 9점을 집중 조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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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커튼_화이트 III_2025_캔버스에 유채_117 × 80 cm *재판매 및 DB 금지 |
문경원은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간, 역사, 풍경의 층위를 사유해온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2021)를 비롯해 전준호 작가와의 협업으로 다수의 국내외 프로젝트를 이끌며 동시대 미술의 담론을 이끌어왔다. 이번 '소프트 커튼' 연작은 그간의 미디어 기반 작업에서 회화로의 전환을 시도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연작의 중심에는 대형 회화 '소프트 커튼_자유의 마을'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남측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상상과 기록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된 이 마을은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소로, 문경원은 이를 풍경의 형식을 통해 시각화했다.
작가는 최근 시력 손상이라는 신체적 경험을 계기로, 지각과 감각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는 빛과 어둠, 속도와 잔상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 언어를 더욱 심화시켰고, “나는 그 풍경을 바라보는 존재인가, 아니면 그 풍경 안의 일부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갤러리현대는 "'소프트 커튼' 연작은 문경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 온 미디어적 감각과 회화적 탐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새로운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며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구축해 온 그의 작품 세계는 이번 연작을 통해 더욱 확장된 스펙트럼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