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윤성필 "조각과 공공조형물 차이?...크고 작은 조각일 뿐"

2022.02.03

표갤러리, 10일부터 '맥시어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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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성필, 맥시어쳐(maxiature)20-1, 2020, 레진 위에 우레탄 도장, 440 X 380 X 410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작품의 본질이 작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윤성필은 개인전을 앞두고 이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작품의 크기는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환경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야외 공공장소에 세워지는 대형조형물을 제작해왔다.

'그냥 조각'이냐 '공공 조형물'이냐. 이 차이는 갤러리(화랑)속에 있는가와 야외 공간에 있는가의 차이로 나뉜다. 공간에 따라 고상한 순수예술품으로, 상업예술품인 공공조형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는 문제의 결론을 냈다. "작품이 단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합한 사이즈를 부여 받아 탄생되는 ‘크고 작은 조각’일 뿐 그 이상의 차이는 없다"고.

윤성필은 자신의 "조각 혹은 조형물은 크기와 상관 없이 디자인 된다"며 "그 때 조각은 단지 형상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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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성필, 맥시어쳐(maxiature)20-9, 2020, 레진 위에 우레탄 도장, 240 X 240 X 400cm


오는 10일부터 선보이는 개인전 ‘Maxiature(맥시어처)’는 작가의 이런 생각이 담겼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여러 '작은 작품'들에는 ‘맥시어처’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이 붙었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맥시어처’는 ‘Miniature(미니어처)’의 의미를 뒤집어 유희적으로 지어낸 말이다. 이 단어를 통해 애초에 조형적 형상 그 자체로 디자인되었으며 추후 결정되는 작품의 출력 크기는 단지 부수적인 조건일 뿐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위트있게 전달하고 있다.

공공조형물을 선보여 온 작가는 대중의 '눈 맛'을 제대로 공략한다. 매끈하고 유려하게 나온 '윤성필 조각'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각적이고 세련미로 무장했다. 전시는 서울 자하문로 표갤러리에서 3월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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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성필, 맥시어쳐(maxiature)20-11, 2020, 레진 위에 우레탄 도장, 220 X 150 X590cm



◆윤성필 작가는?
윤성필(45)은 영국 골드스미스(GoldSmiths)에서 인문사회과학(Humanities and Social Science)과 예술(ArtPractice)을 수학하고 슬레이드(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조각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대전 비구상 부분에서 특선을 수상하고 2011년 표갤러리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 런던, 교토에서 여러 번의 개인전 및 프로젝트 개인전을 열었다.국립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OCI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삼성생명, 표갤러리 등에 소장되어 있다. 야외 설치 작품은 남대문 SG타워, 여의도 나라키움, 하남 한국산업은행 IT센터, 송파 헬리오시티, 용두동 삼성래미안 등에 설치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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