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힘내라 한국화...김달진 관장, '한국화 100년 특별전'

2020.05.18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기획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초대전...22일~6월 13일까지

서양화가 고희동의 한국화등 100여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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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희동, 갑신 접하일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관장 김달진) 제공.202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 한국화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높이고 한국화가 더욱 새롭게 정립되고 부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은 2017년 아카이브 기획전으로 선보였던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다시 꾸려 울산으로 내려간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초청 기획전으로 오는 22일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타이틀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한국화의 역사적인 흐름과 현대적인 조형세계와의 접목을 위한 노력, 그리고 미래의 예술로서의 확정을 위한 노력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1부 한국화의 전통, 2부 한국화의 개화, 3부 한국화의 확장, 4부 아카이브의 증언으로 선보인다.

전시작가는 지운영(1852~1935), 고희동, 이상범, 박생광, 천경자, 송수남, 이종상, 황창배, 김호석, 김선두, 임태규 등 120여년 한국화 작가를 망라한 55명을 선정했다. 한국화가 친필 편지, 사진, 화집, 팸플릿, 포스터 등 아카이브 100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로 유명한 고희동이 그린 한국화다. 1944년 여름을 그린 '갑신 접하일화'로 당시 역사적으로 집중호우로 대홍수가 일어났던 풍경을 담아냈다.

김달진 관장은 "자화상으로 유명한 고희동은 일본 유학시절 서양화를 그린것과 달리, 한국에 귀국해서는 우리 전통 한국화를 많이 그렸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김 관장이 코베이 경매에서 낙찰받아 소장하고 있다.

또 공필채색화로 유명한 김은호의 '승무', 1950년대 말 한국화 명칭을 주창한 김영기의 '새벽의 전진6', 금동원이 1962년 홍콩국제회화살롱에서 입상한 '음', 조환의 민중미술 작품 시절 대작 '민초-바다사람'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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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_1990년대 추정. 사진=김달진자료박물관 제공. 2020.5.18. [email protected]

우리 산천을 그린 6대가의 변관식의 '내금강 보덕굴', 김정현의 '부여 수북정 소견',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 이영찬의 실경산수 '백두산 천지', 황창배의 외로운 섬 '독도', 전남 화순 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이호신의 '운주사' 등이 눈길을 끈다.

화가와 화가가 교류한 편지도 공개됐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한국화가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1971년 보낸 편지와, 바보산수로 유명한 김기창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랄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1979년 심경자에게 현지에서 보낸 우편엽서, 한국 최고 여류화가로 꼽히는 천경자가 1세대 미술평론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 그림도 있다.

교육자료로는 해강 김규진의 1910년대 '묵란첩', '신편 해강죽보', 이응노의 1955년 '동양화의 감상과 기법'도 전시된다.

1996년 '후소회창립 60주년기념전', 2003년 '박생광 스페인전', 2017년 '이응노 프랑스전' 등 12종의 포스터도 선보여 당시 미술 전시역사를 증명하는 한국화 역사전도 살펴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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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화100년 특별전_울산문예회관. 포스터=김달진자료박물관 제공.2020.5.1.8. [email protected]

김달진 관장은 "한국화는 1970년대 최고의 호황기를 거친 후 아파트 문화가 정착하면서 대학 전공도 줄 정도로 쇠락의 시기를 맞았다"며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뿌리인 우리 그림, 한국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편 우리 전통미술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전시는 6월 1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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