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50년 전 권영우·박서보·서승원·이동엽·허황…‘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
2026.10.02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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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미술에서 ‘흰색’은 무엇이었을까.
백의민족의 색이었을까. 한국적 미감의 상징이었을까. 아니면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리 만들어진 색이었을까.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오는 7일부터 여는 ‘백색, 가장 가까운 흰색’은 한국 현대미술을 설명해온 ‘백색’을 다시 들여다보는 전시다. 1975년 일본 도쿄화랑에서 열린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을 도착점으로 삼고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백색 담론이 만들어진 과정을 거꾸로 추적한다.
50여 년 전 도쿄화랑 전시에는 권영우, 박서보, 서승원, 이동엽, 허황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작업을 하던 한국 작가들을 ‘흰색(Hinsek)’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어 일본에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당시의 백색을 하나의 한국적 미학으로 확정하지 않는다. 신화와 민속학, 일제강점기 조선 미론, 1960년대 민족주의 담론과 이후의 비판·재해석까지 서로 다른 역사와 시선이 ‘한국의 흰색’을 만들어온 과정을 살핀다.
전시에는 다섯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비롯해 야나기 무네요시, 최남선, 윤희순, 최순우, 이일 등 백색 논의와 관련된 인물 15명의 자료가 나온다. 이동엽과 허황의 미공개 작품, 서승원과 허황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한다.
눈길을 끄는 자료는 1975년 미술평론가 이일이 쓴 '백색은 생각한다'의 일본어 원고다. 이우환이 직접 일본어로 번역한 것으로, 그가 이일에게 남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첨언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중 학예사는 “백색에 대한 과거의 기록을 살피고, 이에 대한 기억을 오늘날 다시 되짚어보는 것으로 이면을 탐색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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