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거장전 관람료 5000원→8000원으로 인상
2026.01.07
데미안 허스트·서도호 회고전 관람료 60%↑
론 뮤익 흥행 기준 변화…‘입장료 현실화’ 논의 확산
일반 전시 관람료는 기존대로 2000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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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허스트, 신의 사랑을 위하여, 2007, 백금, 다이아몬드, 인간의 치아, 6.7×5×7.5in (171×127×190mm),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국제 거장전 등 주요 기획전 관람료를 기존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다.
대형 해외전의 제작·운송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미술관 관람료 현실화’ 논의가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오는 3월과 8월 ‘국제 거장’전으로 열리는 데미안 허스트와 서도호의 회고전 관람료를 8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론 뮤익’ 등 기획전 관람료가 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60% 인상이다.
기획전을 포함해 여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 가격도 기존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오른다. 다만 기획전을 제외한 일반 전시 관람료는 기존대로 2000원을 유지하며, 사회적 약자와 청년층에 대한 무료 관람 정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관람료 인상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급증한 해외 작품 운송비가 꼽힌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올해 데미안 허스트 전시의 전체 예산 약 30억 원 가운데 운송비가 70%를 차지한다”며 “대형 국제전의 경우 전시 제작비 구조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품질’에 무게를 둔 내부 판단도 작용했다. 지난해 53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론 뮤익 전시는 관람료 수익이 약 25억 원에 그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유료 관람객 비율은 다른 전시보다 오히려 20~30%포인트 높았다는 분석이다. 관람료 인상 자체보다 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신뢰와 기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입장료 현실화’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관람객이 650만 명을 넘어선 국립중앙박물관을 두고, 관람 환경 개선과 운영 지속성을 위해 무료 입장 원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문화시설의 접근성과 재정적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국립미술관의 이번 선택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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