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국립현대미술관 "50대 이상 주목…미술관에서 모이자"

2025.10.22

중장년층 위한 ‘미술관 한걸음’·‘일상예찬’ 진행

미술관 걷고, 작품 감상하고 이야기

인지장애 시니어와 가족 예술적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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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서울, 미술관 한걸음 참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은퇴 후의 고요함 속에서도 여전히 삶은 움직인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중장년과 노년 세대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예술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삶의 전환기를 맞은 세대를 위해 마련된 ‘미술관 한걸음’과 ‘일상예찬: 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펼친다. 현대미술을 매개로 마음을 걷고, 기억을 나누는 치유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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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서울, 미술관 한걸음 참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걷는 예술, ‘미술관 한걸음’
인왕산 자락의 맑은 아침,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모인 50대 이상의 신중년들이 발걸음을 맞춘다.

‘걷고, 감상하고, 대화하기.’

단 세 단어지만, 그 속엔 인생의 리듬이 있다.

미술관의 터에 얽힌 역사와 건축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걷고, 이우환·최욱경·김창열·박현기·이응노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만난다.

예술은 낯설지 않다. “이건 내 이야기 같아요.”

작품 앞에 선 한 참여자의 말처럼, ‘미술관 한걸음’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자기 삶의 재발견이다.

3월 시작 이후 50회, 750명이 함께했고, 신청 당일 ‘대기 마감’이 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 달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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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서울 일상예찬 참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억을 꺼내는 예술, ‘일상예찬’
‘일상예찬: 함께 만드는 미술관’은 인지장애 시니어와 가족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감상·표현활동·산책으로 이어지는 구성 속에서, 참가자들은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전 작품을 보며 색과 형태로 감정을 표현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발하고 대한치매학회가 자문한 교재는 언어 대신 ‘색’을 통해 감정을 복원하게 한다.

한 참가자는 말했다. “말보다 색이 먼저 나와요.”

예술은 그렇게, 잊혀가던 기억의 문을 천천히 연다.

올해는 서울을 넘어 인천·경기 지역 치매안심센터 6곳으로 확장돼 120명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30일까지 진행되며,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중장년과 노년 세대가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문화향유자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의 치유적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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