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윤병락 가을향기…노화랑서 '황금빛 사과' 신작 공개

2025.10.15

개인전 ‘사계(四季)’…16일부터 11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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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락, 가을향기 54.6x51.5cm_Oil on Korean-paper_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과 작가’ 윤병락이 가을을 맞아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 ‘사계(四季)’를 연다. 전시는 1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린다.

노화랑과 윤병락은 2007년 첫 초대전을 시작으로 18년간 전시와 아트페어를 함께하며 미술시장에 ‘사과 회화’라는 독보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아홉 번째 초대전으로, 작가의 상징인 사과를 중심으로 사계절의 생명력과 회화적 변주를 선보인다.

◆고향의 기억에서 피어난 사과의 미학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윤병락에게 사과는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고향의 기억이자 삶의 원형이다.

그는 “사과는 내 유년의 빛이자 생명”이라 말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왔다.

작업은 자작나무판을 잘라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형적인 캔버스 대신 사과의 실루엣 형태로 변형된 판 위에 삼합 장지를 배접하고, 그 위에 유화를 수십 겹 쌓아 올린다.

한지에 스며든 안료는 사과의 투명한 빛과 결을 드러내며, 풍요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섬세한 밑칠과 반복된 붓질로 완성된 극사실적 사과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회화적 탐구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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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락, 가을향기 124.7x104.5cm, Oil on Korean-paper,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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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락, 가을향기  *재판매 및 DB 금지


◆더 깊어진 리얼리티, 더 확장된 세계
윤병락은 20여 년 넘게 사과를 그려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밀도를 추구한다.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그는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붓질을 늘리고, 새로운 캔버스 구성으로 조형적 실험을 이어간다.

최근 그는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품이 낙찰되며 글로벌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고, 9월에는 인도 뉴델리 ‘아트아시아 델리(Art Asia Delhi 2025)’에 참여해 국제적 위상을 확장했다.

이번 전시 ‘사계’에서는 윤병락의 대표작인 붉은 사과와 함께 황금빛 사과 신작이 공개된다.

황금빛 사과는 단순한 색채의 변주를 넘어 가을의 풍요와 귀한 결실을 상징한다.

또한 작가 특유의 부감시점(俯瞰視點) 구도와 감각적인 색채로 자연의 에너지와 인간 내면의 울림을 동시에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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