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K-문화예술 보러 서울 찾는 외국인 느는데…"아직 걸림돌 다수"
2025.09.05
콘서트, 뮤지컬, 넌버벌 공연 등 외국인 선호
키아프·프리즈 효과로 미술 시장 매출 증가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비술관 입장 늘어
관광 정보 제공, 가이드 제도 등 문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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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외국인 관광객의 예술관광 위한 서울 재방문 의향(좌) 참여 희망 예술관광활동. 2025.08.08.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K팝 등 한류 확산이 한국 문화 전반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세계적 호감도 또한 상승 중이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K팝 콘서트와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외국인 입장권 판매 1위는 콘서트(75%), 2위는 뮤지컬(13%)이었다.
언어 제약이 없는 '넌버벌 공연'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공연이다. 명동, 홍대, 광화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장소에 넌버벌 공연 전용관이 있다.
서울관광재단(2024)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 관광 이용을 위해 재방문할 의향은 97%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응답자 193명 중 서울 공연 예술이나 전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6.9%이며 그 중 매우 관심 있다고 밝힌 관광객이 44.2%였다.
이 같은 추세는 순수 예술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2022년부터 서울에서 개최되기 시작한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한국 미술 시장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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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여행 시 만족한 관광활동 Top 10. 2025.08.08.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24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는 5일간 8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키아프·프리즈 효과로 미술 시장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미술 시장 매출액은 1조377억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예술 관광 만족도가 향상되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외국인 관광객의 2023년 식도락 관광, 쇼핑 관광 만족도는 2018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반면 예술 관광에 해당하는 박물관·미술관 방문 만족도는 5.8%에서 1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기준 서울시 소재 주요 4개 박물관·미술관 총입장객 700만명 중 외국인 입장객은 약 40만명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입장객 400만명 중 17만명, 국립현대미술관 입장객 130만명 중 20만명이 외국인이었다.
이처럼 서울 예술을 즐기는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예술 관광 환경은 열악하다고 서울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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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괘불 전시 해설에 참여한 외국인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재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대학로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공연과 공연장을 안내할 수 있는 관광안내센터가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대학로에는 관광안내센터가 없다. 외국인들이 왔을 때 일일이 극장을 찾아가기 힘들다"며 "공연 안내 센터에 외국인을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난타 등 넌버벌공연 이후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공연 상품 개발이 미흡하다. 한 관계자는 "애초에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쪽 외에는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들은 언어적인 장벽 자체가 해결이 되지 않다 보니까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시 상품 자체보다는 뮤지엄 패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한 관계자는 "전시가 바뀔 때마다 홍보하는 것은 답이 없다. 뮤지엄 패스를 만들고 그 구조를 홍보하는 게 훨씬 낫다"며 "한국에 오면 서울에 있는 10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을 7일 동안 자유 이용할 수 있는 패스가 있다고 홍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술 분야별 전문가가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이드 제도가 되게 통일적이어서 제한이 많다. 건축 관련된 투어에 건축과 교수님이 가이드를 하면 전문성이 올라가지만 불법"이라며 "우리나라는 너무 단순화돼 있어서 가이드 관련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서울연구원이 시내 공연·전시 관계자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1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시 예술 관광 활성화하는 데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일회성 사업 위주 홍보(사업 연속성 부족)(50.4%)였다.
이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예술 관광 콘텐츠 부족(39%), 외국인 관광객 대상 정보 접근성 부족(34.8%),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34%), 관계 기관 간 협력 부족(27%), 서울시 관심 및 지원 부족(2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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