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군산근대미술관, 민병헌 작가 초대전 '그레이' 개최

2025.06.20

24일부터 8월10일까지…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 2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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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자치도 군산근대미술관(구 18은행)이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민병헌 작가 초대전 '민병헌 그레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촬영부터 암실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 아날로그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아날로그 사진의 대가로 불리는 민 작가는 흑과 백 사이 수많은 회색조를 활용해 독창적인 서정미를 표현해왔다. 그의 고유한 시선과 표현 방식은 '민병헌 그레이(grey)'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확고한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전시 작품은 빛과 원근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흐릿한 이미지 속에 피사체를 암시하는 기법으로 관람객에게 동양화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회색의 미학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Weed, Deep Fog, River, Snowland, Waterfall, Sky, Nude, Bird 등을 통해 일상과 자연의 장면이 환상적이고도 본질적인 형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40여 년간 아날로그 사진을 고수해온 민 작가는 "제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제가 발견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재현이 아닌 내면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과 대상을 통해 관람객 스스로의 감정과 기억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MoMA SF),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암스테르담 라익스뮤지엄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대표 전시로는 '회색의 미학'을 주제로 戒(갤러리 구조), 황홀지경(포스코미술전), 민병헌, 사진하다(스페이스22), 강(한미미술관)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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