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한국 수묵, 베이징으로…국립현대미술관 ‘수묵별미’ 중국 순회전 개막
2025.06.11
한국·중국 작가 60명씩 총 120점 전시
베이징 중국미술관서 11일 개막
양국 수묵화 변천사-한국화 정체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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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미술관에서 개막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번 전시는 단순한 순회전을 넘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질적 전환점을 이끄는 결실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전시에 대해 “한국미술의 독창성과 새로운 시각을 중국에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해 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처음 공개된 공동기획전의 순회전으로, 양국 유일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NAMOC, 관장 우웨이산)이 소장한 대표 수묵채색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의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등 작가 60명의 작품 60점과, 중국의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대표 작가 60명의 작품 60점 등 총 120점이 전시된다.
특히 중국 국가문물국이 지정한 1~3급 문물 29점이 대거 출품돼, 양국 수묵화의 미학적 전개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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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미술관에서 개막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는 한국과 중국 각국의 작품을 2부씩 나누어 총 4부로 구성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흐름에 따라 양국 수묵화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화 1부 ‘근대의 여명과 창신’은 20세기 초~1970년대의 전통 회화 변화를 다룬다. 이응노의 〈구성〉(1973), 박래현, 장운상 등의 실험적 수묵채색화가 포함된다.
2부 ‘경계를 넘어, 확장을 향해’에서는 1980년대 이후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조명하며, 석철주의 〈외곽지대〉(1981), 김선두의 〈2호선〉(1985), 유근택, 이진주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중국화 1부 ‘전통의 재발견’에서는 중국 근현대 수묵 예술의 거장 우창숴의 〈구슬 빛〉(1920), 쉬베이훙의 〈전마〉(1942), 치바이스의 〈연꽃과 원앙〉(1955) 등 중요작이 포함됐다.
2부 ‘다양성과 번영’에서는 추이진(崔進) 등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 수묵 작품을 통해 중국화의 현대적 확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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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미술관에서 개막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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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미술관에서 개막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는 단순한 비교 전시를 넘어, 한국화가 중국의 ‘국화(國畫)’와 어떻게 다른 정체성과 미학을 형성해왔는가에 대한 비평적 질문을 던지는 자리다.
수묵이라는 공통 전통이 어떻게 각국에서 현대화되었는지를 통해 동아시아 회화의 오늘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같은 날 오후 2시, 중국미술관에서는 전시 연계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한중 양국의 미술사학자들이 참여해 수묵화의 현대화 흐름과 문화교류의 현재적 의미를 논의했다.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동아시아 공통 유산인 수묵 예술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더욱 증진하고,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