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프리즈, 아시아 ‘현지화’ 강화…‘프리즈 하우스 서울’ 9월 개관
2025.06.11
약수동에 4층 규모…글로벌 플랫폼 서울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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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기반으로 한 건축 스튜디오 사무소 효자(Samuso Hyoja)가 설계한 프리즈 하우스 서울의 입구 전경. 일본 건축 스튜디오 사나(SANAA)의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프리즈 하우스 서울(Frieze House Seoul)’을 연다.
11일 프리즈에 따르면, 오는 9월 서울 약수동에 문을 여는 이 공간은 런던의 ‘No.9 코크 스트리트’를 모델로 한 전시 플랫폼이다. 프리즈의 연중 운영 기지를 아시아로 본격 확장하는 첫 사례이자,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선 ‘현지화 전략’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1988년 지어진 주택을 개조한 4층 건물로, 총 210㎡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갖췄다. 내부에는 두 개의 주요 전시실과 조각 중심의 실내 공간, 야외 정원이 마련되며, 단기 갤러리 레지던시와 기획 전시,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연중 운영될 예정이다.
공간 디자인은 서울 기반의 건축 스튜디오 ‘사무소 효자(Samuso Hyoja)’가 맡았고, 시공은 ‘아워 레이버(Our Labour)’가 총괄한다. 정원에는 일본 건축 그룹 사나(SANAA,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에)의 설치 작업이 상설 전시된다. ‘Drop Chair’, ‘Wuzhen Chair’ 시리즈를 확장한 이 조형물은 알루미늄 시트와 스테인리스 다리로 구성되며, 중앙이 오목하게 파여 빗물을 머금는 연못 형태를 띤다. 다리 끝엔 전통 꽃 문양에서 착안한 섬세한 디테일이 새겨졌다.
개관 시점은 ‘프리즈 서울 2025’ 개막과 맞물린다. 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 퍼포먼스와 서울 전역을 무대로 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페어 중심의 단기 이벤트를 넘어 서울의 예술 생태계와의 상시 접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크리스텔 샤데 프리즈 페어 총괄 디렉터는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프리즈의 자연스러운 확장이자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라며 “서울은 이미 글로벌 미술 시장의 핵심 도시로 떠올랐고, 이 공간을 통해 지역 예술 커뮤니티와의 깊은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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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왼쪽)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와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2024.09.05. [email protected] |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하우스는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한국과 세계 미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접점”이라며 “서울 고유의 문화적 에너지와 실험성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프리즈는 개관 시즌에 함께할 갤러리를 모집 중이며, 신청 방법과 세부 정보는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frieze.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리즈는 1991년 동명의 미술 전문 매거진 창간을 시작으로 출판, 디지털 콘텐츠, 아트페어를 아우르며 성장해온 세계적인 동시대 미술 플랫폼이다. 시카고,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서울 등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No.9 코크 스트리트, Frieze Connects 등 연중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 담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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