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뮤지엄 SAN, 안토니 곰리 국내 최대 개인전…6월 개최
2025.05.27
세계 최초 상설관 ‘GROUND’ 동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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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SAN_Ground_Poster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 인간의 몸이 공간을 어떻게 감각하고, 조각은 그 감각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DRAWING ON SPACE'가 6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뮤지엄 SAN 청조갤러리에서 열린다.
조각, 드로잉, 설치작품 등 총 48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자연·건축·예술의 융합을 실천해온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의 공개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GROUND’는 안도 타다오와 안토니 곰리가 공동 설계한 돔 구조의 장소 특정적 공간(site-specific space)이다. 지하로 내려가 만나는 이 원형의 공간은 직경 25m, 높이 7.2m의 원형 돔에 천창이 뚫려 있어, 자연광이 조각을 가로지르며 내부를 호흡하게 한다. 공간 전체에 분산 배치된 곰리의 조각 'Block Works' 7점은 건축, 조각, 자연의 유기적 합일을 드러낸다.
전시 제목 'DRAWING ON SPACE'는 곰리가 수십 년간 천착해온 조각과 공간, 신체 간의 관계를 은유한다. 그는 “물리적 공간과 상상적 공간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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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SAN_DrawingonSpace_Poster *재판매 및 DB 금지 |
청조갤러리 1관에서는 해부학적 묘사를 벗어난 유동적 인체 형상 가 공간을 떠다닌다. 관람객은 조각 사이를 거닐며 자신의 몸을 되비추는 감각에 몰입하게 된다. 2관에는 곰리의 드로잉 및 판화 연작 'Body and Soul', 'Lux'가 전시된다. 그는 드로잉을 “공간적 사고의 시작이자, 조각과 동등한 조형 언어”로 인식한다. 이 드로잉들은 빛과 어둠, 몸과 감각, 자연과 내면을 잇는 선으로 확장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관 설치작업 는 수십 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로 구성된 대형 공간작업이다. 우주의 궤도와 전자의 회전 운동을 동시에 암시하는 이 작품은, 관람자가 몸을 숙이고 작품 사이를 통과하며 감각적으로 완성된다. 이는 ‘조각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감각의 촉매’라는 곰리의 철학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안토니 곰리는 조각을 통해 내면의 어둠과 외부 세계, 몸과 공간의 접점을 시각화해왔다."
뮤지엄 산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의 작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GROUND’라는 공간적 울림 속에서, 곰리의 예술은 감각과 시간,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로 나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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