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아트바젤, 중동 첫 진출…2026년 2월 ‘아트바젤 카타르’ 개최

2025.05.21

도하 M7서 50개 갤러리 규모로 시작

MENA 시장 공략 본격화

바젤, 마이애미, 홍콩, 파리에 이은 다섯번째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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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in_Doha horizontal Courtesy of Art_Basel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트페어의 글로벌 확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바젤(Art Basel)이 문화 외교와 예술 자본이 교차하는 카타르 도하를 중동 진출의 첫 거점으로 삼았다.

아트바젤은 오는 2026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아트바젤 카타르(Art Basel Qatar)’를 출범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아트바젤은 기존의 4개 도시(바젤, 마이애미, 홍콩, 파리)에 이어 도하까지 다섯 번째 도시로 확장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트바젤의 모회사인 스위스 MCH 그룹(MCH Group AG)과 카타르 박물관(Qatar Museums)의 상업 부문 QC+,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Qatar Sports Investments, QSI)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첫 행사는 도하의 문화지구 므셰이렙(Msheireb)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M7에서 열리며, 약 50개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아트바젤이 운영하는 페어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약 1/4 수준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출발로 해석된다.

카타르 박물관 위원장이자 중동 미술계의 실세로 꼽히는 마야사 빈트 하마드 알타니 셰이카(Sheikha Al-Mayassa bint Hamad bin Khalifa Al-Thani)는 “20여 년간 축적한 문화 인프라와 인재 개발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 무대에 카타르의 창의성을 선보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트바젤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는 “이번 협업은 예술에 대한 카타르의 탁월한 헌신과 세계 문화 담론에서의 부상에 기반한 것”이라며, “‘아트바젤 카타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지역성과 국제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유형의 아트페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행사가 “세계 각지의 최상급 갤러리들이 참여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조명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지리적 확장이 아니라, 문화자본의 전략적 재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막강한 자본력과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카타르는 오랜 기간 미술관 설립, 대규모 컬렉션 확보,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의 문화강국’을 준비해왔다.

이미 중동 미술시장은 매년 4월 열리는 ‘아트 두바이(Art Dubai)’를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트 두바이가 비교적 지역 기반 갤러리 중심의 성격을 띠는 반면, 아트바젤 카타르는 보다 고가의 글로벌 컬렉터, 기관 중심의 진입 플랫폼으로 기획돼 시장 구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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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스위스 메세 바절에서 13일 오후 3시 '2022 아트 바젤'이 VIP 개막했다.  이날 먼저 문을 연 '언리미티드'로 전세계 VIP 미술관계자들과 컬렉터들이 초대되어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륐다.2022 아트 바젤은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40개국 28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한국은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참가한다..아트바젤 본 전시는 14일 VIP 개막에 이어 19일까지 이어진다[email protected]

한편 1960년에 스위스에서 설립된 아트바젤은 프리즈(Frieze), 테페아프(TEFAF)와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며, 현대미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MCH 그룹은 아트바젤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전시회를 운영하는 스위스 바젤 기반의 글로벌 전시기획사로, 아트바젤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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