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서보미술문화공간, 故 신일근 첫 개인전·24주기 회고전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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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 신일근 회고전: 멈춰진 붓의 흔적'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 한 번의 개인전도 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화가 신일근(1947–2001).
그의 붓끝에 남겨졌던 시간의 조각들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은 故 신일근의 첫 개인전이자 24주기를 기리는 '신일근 회고전: 멈춰진 붓의 흔적'을 오는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생전에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신일근의 작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회화 약 50점을 선보인다. 유작과 미공개작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인 신일근은 박서보 화백의 영향을 받아 단색조 회화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드로잉, 색면, 풍경, 인물 등 다양한 표현을 거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갔다. 특히 1990년대에는 사진 기반의 회화로 일상과 가족을 조명하며 사적인 감정을 화폭에 담아냈다.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세 시기로 나누어 구성되며, 유족과 지인들이 보관해온 일부 작품은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소개된다.
전시장 한편에는 아들 신동훈이 부친을 기억하며 작곡한 음악과, 작품을 영상화한 콘텐츠도 상영돼 작품의 여운을 더욱 깊게 전한다.
서보미술문화공간 박정원 큐레이터는 “신일근은 생전 미술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나, 작가 개인으로서의 연구나 조명은 부족했다”며 “이번 전시는 그러한 공백을 메우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인 작가의 작업을 학술적·예술적으로 정리·공개하는 동시에, 무명의 침묵 속에서도 끝까지 화폭을 붙든 한 작가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추모의 전시”라고 밝혔다.
한편 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은 故 박서보(1931~2023) 화백의 1990년대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해 2024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개관한 복합예술공간이다. 전시, 공연, 교육, 학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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