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25년 역사 폐관 '인미공'…아르코미술관 '안녕인사'
2025.04.09
원서동 인미공 오는 6월 운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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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낱낱의 사람, 2017_유리 16mm 필름 컬러 무음 3분 10초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미공은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종료되지만, 수많은 신진 미술인을 배출하고 성장시킨 역사와 창작 실험과 담론 생성에 기여한 청년 정신은 아르코미술관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임근혜 관장)
아르코 산하 신진 예술인 지원 공간인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이 오는 6월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2000년 개관 후 신진 예술인을 위한 대안적 성격의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러 차례 운영 체제의 변화를 겪었다. 아르코미술관이 통합 관리하는 인미공은 2020년 20주년을 맞아 신진 기획자·작가를 위한 워크샵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지만 원서동의 지역 개발과 임대료 상승 등의 이유로 공간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 결국 폐관에 이르렀다.
이에 오는 6월 운영 종료를 앞두고 아르코미술관은 인미공의 문화적 자산을 되돌아보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미술관과 인미공에서 연이어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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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1800장으로 구성된 오류를 위한 오차_2001_c-프린트 혼합매체, 190x140x320cm *재판매 및 DB 금지 |
◆아르코미술관 '안녕인사'전시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전시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이하 《안녕인사》)는 10일부터 5월 18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 1,2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그동안 인미공이 수행한 기능 및 역할 중에서 ‘신진 작가 창작 플랫폼’, ‘영상 미디어 활성화’, ‘시각 예술 비평지 발간’이라는 세 가지 사업에 주목했다. 아르코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획자 3인(권혁규(‘17년), 김신재(‘17년), 김도희(‘09년))가 각자의 연구와 활동을 바탕으로 이 세 가지 사업을 간접적으로 매개하는 전시를 구현했다.
참여 작가들(강석호, 권오상, 김솔이, 노은주, 문이삭, 박광수, 야광)은 인미공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과 작업 방식을 재구성하고 재맥락화하여 인미공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중첩시킨다.
전시장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전시는 인미공이 남긴 흔적을 책과 함께 관련 소품 전시를 통해 다각도로 조망한다. 2층에 마련된 전시 '오르트 구름' 참여 작가들(김규림, 이민지, 한우리, 홍진훤, 황효덕)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자연과 기술,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이미지의 물질성과 시각적 인프라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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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욱_아트레이버_2018_다큐멘터리 영상_9분 59초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서울 종로구 원서동 소재 인미공에서는 오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종료 기획전 '그런 공간'을 개최한다. 인미공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이었던 담론 생산은 아르코의 새로운 비평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