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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은 가구가 아니다 한국화의 '열린 화면'…아라리오컬렉션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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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컬렉션: 병풍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병풍을 공간을 나누는 기물이 아닌 하나의 회화 형식으로 바라보는 전시가 열렸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소장품전 '아라리오컬렉션: 병풍(Folding Screens from the ARARIO Collection)'을 오는 1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병풍의 실용적 기능보다 여러 폭으로 이어지는 화면 구성과 한국화의 표현 방식에 주목한다. 접히고 펼쳐지는 구조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를 넓게 펼치거나 각 폭마다 독립된 장면과 상징을 담아내는 병풍의 회화성을 살펴본다.

전시에는 조선 후기 문인화가 유덕장의 '죽'을 비롯해 김희순의 '화조 10폭 병풍', 김은호의 '노안도', 박생광의 '화조영모도 10폭 병풍', 박노수의 '운룡도' 등 아라리오컬렉션 소장 병풍 다섯 점이 소개된다.

대나무와 꽃, 새, 기러기, 용 등 전통 회화의 대표 소재들이 시대와 작가에 따라 어떻게 다른 화면 언어로 변주됐는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문인의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생활 속 길상과 평안을 기원하는 화조도, 노년의 안락을 뜻하는 기러기, 권위와 벽사의 상징인 용은 병풍이라는 형식 안에서 시대의 미감과 염원을 담아낸 회화의 언어로 다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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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의 1972년작 '화조영모도 10폭 병풍' ⓒ 2026 ARARIO MUSEUM © 2026 PARK Saengkwang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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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수의 '운룡도'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박생광의 1972년작 '화조영모도 10폭 병풍'은 작가가 독자적인 채색화 세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이전의 작품으로, 이후 전개될 채색화 양식의 단초를 엿볼 수 있다. 1958년 제작된 박노수의 '운룡도' 역시 여백 중심의 화면이 정립되기 이전, 강렬한 색채와 밀도 높은 구성이 돋보이는 초기 화풍을 보여준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이번 전시는 병풍을 단순한 장식물이나 실용 기물이 아닌 한국화의 화면으로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병풍을 익숙한 옛 형식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새롭게 펼쳐지는 열린 화면으로 다시 마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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